- [골프] "미국 진출 후회 없다"…2년 차 임진희, 신인왕 놓쳤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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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임진희가 2년 차 역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임진희는 27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다.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으나, 동남아 특유의 습한 더위와 계산하기 어려운 바닷바람이 꽤 거셌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스코어. 임진희는 대회 첫날 공동 14위에 안착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중고참' 임진희는 지난해 LPGA투어에 진출했다. KLPGA투어 6승을 기록한 임진희는 2023년에만 4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해내기도 했다.
임진희가 미국 진출을 결정했을 당시 골프 관계자들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신체 조건과 장타가 전부는 아니지만, 정교한 플레이가 장점인 임진희가 미국 땅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임진희는 보란듯이 해냈다. 개인 타이틀이나 우승은 없지만, 24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상금도 14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안니카드리븐바이개인브리지앳펠리컨에선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사이고 마오(일본)와의 신인왕 경쟁에서 아쉽게 졌지만, 자신 역시 LPGA투어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보여줬다.
올 시즌 출발도 좋다.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그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73타로 타수를 잃은 게 뼈아팠다.
임진희는 "개막전 때도 그렇고 4일 중에 2일 동안 마음에 드는 플레이를 했다. 2일이 아쉽지만 LPGA투어에서 대회 절반을 잘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물론 어릴 때부터 잘해서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경험 없이 어린 나이에 LPGA투어에 왔다면 적응하기 더 어려웠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에 있었다면 우승 트로피와 상금을 더 챙겼을 수 있다. 힘들게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그러나 임진희는 LPGA투어 진출을 후회하지 않는다.
임진희는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더 대우 받으면서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더 발전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 그래서 미국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당장 하고 싶은 것은 우승이다. 우승을 한다면 또 우승하는 게 목표다. 내 큰 목표는 세계 랭킹 1위니까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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