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샷감 물오른 김아림·고진영 …‘韓선수 텃밭’서 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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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HSBC 위민스’ 출격
신지애 등 한인 8차례 우승 무대
‘개막전 우승’ 김, 장타·퍼트 강점
고, 대회 3번째 정상 등극 도전장
27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달러)은 한국 선수들에게 ‘반가운 무대’이다. 이 대회에서 2023년까지 무려 8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을 정도다. 다만 지난해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의 부진으로 해나 그린(29·호주)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아림(30·메디힐)과 고진영(30·솔레어)이 이 대회에 출전해 트로피 탈환에 나선다. 2008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2009년 신지애에 이어 2015∼2017년 박인비가 두 차례, 장하나가 한 차례 우승했다. 2018년 미국교포 미셸 위에 우승을 내줬지만 2019년 박성현, 2021년 김효주, 2022∼2023년 고진영이 우승을 합작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 물오른 샷감을 자랑하는 장타자 김아림이 선봉에 선다. 그는 시즌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4라운드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또 두 번째 출전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에 올라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아림은 이 성적을 바탕으로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에 올랐고 CME 그로브 포인트 2위, 평균타수 3위(67.38타)를 달린다.
김아림의 주무기는 똑바로 멀리 치는 이상적인 드라이브샷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4.25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14위를 달린다. 또 드라이브샷의 품질을 측정하는 페어웨이 안착률도 82.14%(11위)를 기록 중이다. 장타자의 경우 이 기술지표가 낮기 마련인데 김아림은 매우 안정적인 드라이브샷을 구사하고 있다. 덕분에 쉽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정교한 퍼트도 더해졌다. 지난해 김아림의 라운드당 퍼트 개수는 30.12개(86위)였지만 올해는 28.75개(14위)로 줄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69개(5위)를 기록 중이다.
고진영은 이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부상 후유증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던 고진영은 올해 개막전 공동 4위, 파운더스 컵 공동 2위에 오르며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샷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공동 45위로 주춤했지만 두 차례 우승한 대회인 만큼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세계랭킹 톱10 중에선 1위 넬리 코르다를 제외한 9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그린과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 에인절 인(미국), 파운더스컵 우승자 노예림(미국)도 출전하는 만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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