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아모림이 외면한 마커스 래시포드, 에메리 감독은 '세계 최고'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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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본 팬이라면, 부진했던 마커스 래시포드의 임대 이적 경로를 익숙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신뢰감을 완전히 잃은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에서 크게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고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며 "이는 빌라파크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보여준 그의 경기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이 날 첼시와 홈 경기를 치른 래시포드는 후반 제이든 램지의 교체로 출격했다. 후반 57분 매티 캐시의 크로스가 말로 귀스토의 발을 맞추고 떨어지자, 이를 크로스로 연결해 마르코 아센시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후반 89분에도 아센시오와 골을 합작하며 팀의 역전승에 톡톡히 한 몫을 보탰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성골'로 불렸던 마커스 래시포드는 오히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더 자신감이 충만한 모양새다.


TBR풋볼은 "래시포드는 토트넘, 입스위치, 리버풀과의 최근 경기에서 그랬듯이 애스턴 빌라의 공격 측면에서 꼭 필요한 활력을 제공했다. 제이든 산초가 첼시에서 어려움을 겪는 반면 래시포드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래시포드는 이번 이적시장이 열려있는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설에 가장 진하게 휩싸였던 공격수였다. 지난 15-16시즌 1군에 데뷔해 18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19-20시즌에는 44경기 22골, 20-21시즌에는 57경기 21골을 터뜨렸다. 22-23시즌에는 폼이 절정에 달해 56경기에 나서 30골 성적표를 받아왔다.
그러나 23-24시즌부터 조금씩 경기력이 내려앉기 시작,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4-25시즌에는 이 부진이 극에 달했다. 또 지각, 술자리 등 성실하지 못한 근태 이슈가 그를 둘러쌌다.


더 큰 문제는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구단과 합의되지 않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팀에서 나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그는 당시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언급했다.
급기야 후벵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경기 명단에서 빼버렸고, 태만한 모습을 인터뷰에서 공공연히 저격하기도 했다.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데다 주당 32만 5천 파운드(한화 약 5억 8천만원)의 고주급으로 팀의 스쿼드만 차지하고 있던 래시포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여러 팀과의 접촉설에 휩싸였다. 그의 높은 몸값을 원 구단인 맨유가 부담하지 않으려하고, 래시포드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위해 유럽에서 멀리 떨어질 생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대 이적이 성사된다면 바르셀로나를 최우선으로 선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스페인 매체 '지잔테스'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에이전트인 아르투로 카날레스가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 데코와 만났다"며 "바르셀로나는 1월 이적 시장에서 이적을 원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연봉을 확보하려면 보유 선수를 빼야 하지만 스포츠 경영진은 관심 있는 선수의 에이전트 및 중개인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주급 문제가 협의되지 않은 시점에서 결국 래시포드의 영입을 포기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의 스포츠 디렉터 데코는 "래시포드에 실제로 관심은 있었지만 급한 사안은 아니었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는 래시포드의 주급 70% 가량을 부담하면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보너스 등의 수치를 포함하면 최대 90%까지 치솟는다. 또 여름에 영구 이적이 가능한 4000만 파운드의 옵션을 붙이며 사실상 맨유에게 유리한 거래가 됐다.
하지만 우나이 에메리 감독 하에서 래시포드는 최근 자신감을 되찾았고, 가끔 보이는 실수성 플레이를 제외하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토트넘 출신이자 해설가인 제이미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정말 대단하다. 이게 바로 래시포드의 본모습"이라며 "축구선수라면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일을 하는게 맞다. 좀 편파적인 발언이긴 한데 홀트 엔드에는 이런 속도로 윙을 달려가 풀백을 공격하는데 뭐든지 할 선수들이 있다. 그는 열정을 보이고 있고, 맨유에서 그에게 내팽개쳐진 모든 것들의 반대로 행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더 나아가 'TBR풋볼'에 의하면 에메리 감독은 여전히 래시포드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매체는 "그가 애스턴 빌라에 합류하고 아직 초창기이지만 아주 열정적이며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스턴 빌라는 26일 오전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다.
사진= 게티 이미지, 래시포드 SNS, 애스턴 빌라 SNS, 연합뉴스
https://m.sports.naver.com/wfootball/article/445/0000275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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