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투기] "격투기는 전쟁... 하지만 그 전쟁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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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35] UFC 미들급 랭킹 12위 앤서니 에르난데스
UFC 미들급(83.9kg) 랭킹 12위 '플러피' 앤서니 에르난데스(31·미국)가 7년 전에 붙었던 상대를 맞아 다시 한번 경기를 가진다.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클라이밋 플레지 아레나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세후도 vs 송야동'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랭킹 9위 '올인' 브렌던 앨런(29·미국)이다.
현재 랭킹은 본인보다 높지만 타단체에서 붙었을 당시 승자는 에르난데스였다. 2018년 열린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는 앨런을 판정으로 꺾고 LFA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에르난데스는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고 강력한 펀치와 엘보를 날렸고, 타격전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바 있다.
앨런은 7년 전의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입증하듯 인터뷰를 통해 "(지난번 패배로) 날 무시하든 어쩌든 마음대로 해라. 난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난 미들급 최고의 파이터가 될거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앨런은 모든 영역에서 발전했다. 고로 이번 경기는 전쟁이 될 거다. 그는 예전에 싸웠을 때도 굉장히 터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의 멘탈을 붕괴시켰다. 이번에도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됐고, 계속 압박해서, 그를 질식시키겠다"고 자신감 있게 받아쳤다.
서브미션 장인간 명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근성과 투지 그리고 강한 체력으로 유명한 에르난데스에게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파이터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UFC 측의 도움을 받아 지난 2월 20일 화상통화로 진행되었다.
"앨런과의 2차전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시합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컨디션은 어떤가?
"아주 좋다. 딱 하나만 빼고는 말이다. 감량 말이다. 훈련은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감량은 언제나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몸무게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제 음식을 끊어 내야 한다. 그래서 살짝 슬프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다 좋다."
- 이번에 시합을 가질 브랜든 앨런과는 타 단체에서 한번 붙어서 판정으로 이긴바 있다. 이번에도 자신 있는가?
"이번 경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 과거의 시합을 다시 보면 지금은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지만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몰랐던 영역들이 많이 보인다. 솔직히 말해 우리 둘 다 그때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 앨런은 증명해냈다. 그래서 지금 9위를 하고 있는 거다. 이번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내가 계속 그를 압박하면 다시 부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 경기 양상은 어떻게 펼쳐질 것 같은가?
"이전 경기들에서 내가 모든 걸 잘못했어도, 결국 빠져나와서 승리를 쟁취해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정확하게 똑같이 하려고 한다. 그는 굉장히 위협적인 파이터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해야 된다. 이번 경기를 이렇게 보고 있다."
- 당신과 앨런 둘다 서브미션에 능하다. 잠깐만 방심하면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듯 싶다.
"그는 정말 주짓수가 뛰어나다. 나는 그보단 더 레슬러 타입으로 상위에서 압박한다. 난 힐훅같은 걸 걸지 않는다. 하지만 난 그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경기하면서, 그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 왜냐면 레그록을 비롯한 현란한 서브미션에 걸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앨런은 포지션을 전환해 서브미션을 잡는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 이번에는 타격전을 선호하는가, 아니면 그래플링으로 맞불을 놓을 건가?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난 타격전도 준비돼 있고, 그래플링 대결도 준비되어 있다. 결국엔 경기를 내 게임으로 만들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다. 페이스를 낮췄다, 올렸다 하면서 그의 체력을 갉아먹을 거다. 나는 모두를 깊은 물 속으로 끌고 간다. 그게 내 목표다. 당연히 말로는 쉽지만 실제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 2021년부터 6연승 중이다. 이번에 이기면 더 높은 곳을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나는 이번 경기가 나를 다음 단계로 진출하게 해줄 진정한 시험 무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앨런을 다시 이길 수 있단 것을 보여준다면, 이제 톱 랭커들과 싸울 준비가 됐단 거다. 나는 지난 경기들에서 코치의 말을 듣고 거기에 맞춰 잘 따른다면 모든 게 완벽하게 풀린단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강한 체력의 비결? 미친 듯이 훈련하는거다"
- 특별히 원하는 상대가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구든 나를 타이틀 샷으로 가깝게 데려가 줄 상대라면 다 좋다. 옥타곤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들 중 누구하고 싸워도 전쟁이 될 거다.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다. 나는 폭력이 좋다. 그래서 난 직업을 잘 선택한 거다."
- 체력이 굉장히 좋은데 체력의 비결은 무엇인가?
"난 게임핏(스포츠 퍼포먼스 운동 센터)에서 일주일에 두 번 훈련한다. 거기 코치가 날 거의 죽이려고 든다. 그리고 캠프를 치를 때도 금요일에 체력 훈련을 한다. 코치들과 훈련 파트너들이 번갈아 가면서 나를 괴롭힌다. 나는 올바른 방식으로 전쟁을 준비해 왔다. 오랫동안 이게 먹혔다. 난 이제 내 체력을 무기로 만드는 법을 깨달았다."
- 담배를 핀다고 들었다. 흡연자임에도 그렇게 체력이 좋다는 사실이 놀랍다. 담배를 핀 후 격하게 몸을 쓰면 힘들지 않은가?
"담배? 내가 피우는건 대마초다. 하지만 대신 난 죽어라고 운동을 한다. 파이트 캠프에서는 대마초를 좀 줄인다. 대마초를 매일 피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밤에 스트레칭을 할 때 여기저기 통증을 느끼면 한 대 피우곤 한다. 그러고 다시 스트레칭을 하고 내 일을 한다. 난 그렇다고 게으른 대마초 중독자가 아니다. 난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내 체력은 좋은 걸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3경기 중에 2경기를 TKO로 끝냈다. 팔꿈치 공격이 돋보였는데 새로운 피니시 기술로 완전히 정착한 것 같다.
"그렇다. 정확히 봤다. 내 팔꿈치는 굉장히 뾰족하다. 그래서 맞으면 매우 아프다.(웃음)"
- 아무래도 한국 언론이다 보니까 박준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 맞붙어본 박준용은 어떤 선수였는가?
"박준용의 엄청난 팬이다. 그는 굉장히 터프하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터프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랐다. 그가 경기 할 떄면 아내와 항상 집중해서 보면서 그를 응원한다. 내가 이긴 모든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 또한 더 빛나기 때문이다. 그가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는 정말 잘하고 있다."
- 파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맞다. 운동을 하면서 분노를 다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냥 나는 대마초나 피면서 즐기고,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데리고 논다. 그게 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걸 돕고, 그들이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게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면 내가 자랄 때 아버지가 항상 그렇게 날 도와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고, 스포츠를 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살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고싶다"
- 돌아가신 아버지를 두고 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했었다. 아버지는 당신에게 어떤 "미인가?
"아버지는 내게 세상 전부였다. 그래서 내가 멕시코 국기를 걸치고 입장하고, 나 성인 에르난데스를 열심히 대표하는 거다. 우리의 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난 기꺼이 목숨까지 걸 수 있다. 아버지는 내게 당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주었다. 그 덕에 나는 훨씬 더 편하게 삶을 살 수 있었고, 격투기를 배울 수 있었다. 운동을 하러 가려면 아주 먼 길을 가야 했다. 편도로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였는데 그 길을 아주 오랫동안 다녔다. 아버지는 그 모든 비용을 다 대주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 나는 매번 전쟁에 나간단 생각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만들어드리려고 한다. 언젠가 아버지와 다시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그렇게 해냈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 네 명의 자녀가 있다. 자식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완전 혼돈 그 자체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항상 무언가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재밌다. 아이들은 서로가 있어서 더욱 더 성장한다. 정말 재밌다. 요즘에 우리는 더트 바이킹을 자주 하곤 했다. 멀리 떠나서 자연으로 간다. 정말 좋다. 난 아이들에게 농장에서의 삶 같은 걸 선사해주고 싶다. 스스로 유기적인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법을 터득하게 해주고 싶다. 그게 목표다."
- 아이들이 커서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하면 승낙할 생각인가?
"그렇진 않다. 난 그보단 아이들이 영리하고, 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애들이 학교에 가고, 돈을 잘 버는 직업을 얻었으면 한다. 왜냐면 격투가로서의 삶은 정말 고달프기 때문이다. 맨날 다치고, 잘 먹지도 못 한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르치고 싶다. 막내딸은 레슬링과 킥복싱을 한다. 아들도 격투기를 좀 하다가 요새는 질린 듯 하다. 매일매일 하니까 싫증이 났다보다. 그래서 이제 체조, 농구, 축구 같은 걸 한다. 바꿔가면서 한다. 다양한 스포츠를 한다. 격투기는 잘 안 한다. 아이들이 똑똑하고 부드럽게 자랐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좌우명이 있으면 듣고싶다
"'멍청한 짓을 하고 배워라'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내 인내심을 시험하곤 한다. 때론 내 직업이 뭔지를 까먹는 거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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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난데스는 터프한 전진 압박을 즐긴다. |
ⓒ UFC 제공 |
UFC 미들급(83.9kg) 랭킹 12위 '플러피' 앤서니 에르난데스(31·미국)가 7년 전에 붙었던 상대를 맞아 다시 한번 경기를 가진다.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클라이밋 플레지 아레나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세후도 vs 송야동'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랭킹 9위 '올인' 브렌던 앨런(29·미국)이다.
현재 랭킹은 본인보다 높지만 타단체에서 붙었을 당시 승자는 에르난데스였다. 2018년 열린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는 앨런을 판정으로 꺾고 LFA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에르난데스는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고 강력한 펀치와 엘보를 날렸고, 타격전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바 있다.
앨런은 7년 전의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입증하듯 인터뷰를 통해 "(지난번 패배로) 날 무시하든 어쩌든 마음대로 해라. 난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난 미들급 최고의 파이터가 될거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앨런은 모든 영역에서 발전했다. 고로 이번 경기는 전쟁이 될 거다. 그는 예전에 싸웠을 때도 굉장히 터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의 멘탈을 붕괴시켰다. 이번에도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됐고, 계속 압박해서, 그를 질식시키겠다"고 자신감 있게 받아쳤다.
서브미션 장인간 명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근성과 투지 그리고 강한 체력으로 유명한 에르난데스에게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파이터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UFC 측의 도움을 받아 지난 2월 20일 화상통화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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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난데스는 강한 체력의 비결로 강도높은 훈련을 들었다. |
ⓒ UFC 제공 |
"앨런과의 2차전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시합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컨디션은 어떤가?
"아주 좋다. 딱 하나만 빼고는 말이다. 감량 말이다. 훈련은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감량은 언제나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몸무게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제 음식을 끊어 내야 한다. 그래서 살짝 슬프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다 좋다."
- 이번에 시합을 가질 브랜든 앨런과는 타 단체에서 한번 붙어서 판정으로 이긴바 있다. 이번에도 자신 있는가?
"이번 경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 과거의 시합을 다시 보면 지금은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지만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몰랐던 영역들이 많이 보인다. 솔직히 말해 우리 둘 다 그때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 앨런은 증명해냈다. 그래서 지금 9위를 하고 있는 거다. 이번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내가 계속 그를 압박하면 다시 부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 경기 양상은 어떻게 펼쳐질 것 같은가?
"이전 경기들에서 내가 모든 걸 잘못했어도, 결국 빠져나와서 승리를 쟁취해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정확하게 똑같이 하려고 한다. 그는 굉장히 위협적인 파이터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해야 된다. 이번 경기를 이렇게 보고 있다."
- 당신과 앨런 둘다 서브미션에 능하다. 잠깐만 방심하면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듯 싶다.
"그는 정말 주짓수가 뛰어나다. 나는 그보단 더 레슬러 타입으로 상위에서 압박한다. 난 힐훅같은 걸 걸지 않는다. 하지만 난 그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경기하면서, 그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 왜냐면 레그록을 비롯한 현란한 서브미션에 걸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앨런은 포지션을 전환해 서브미션을 잡는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 이번에는 타격전을 선호하는가, 아니면 그래플링으로 맞불을 놓을 건가?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난 타격전도 준비돼 있고, 그래플링 대결도 준비되어 있다. 결국엔 경기를 내 게임으로 만들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다. 페이스를 낮췄다, 올렸다 하면서 그의 체력을 갉아먹을 거다. 나는 모두를 깊은 물 속으로 끌고 간다. 그게 내 목표다. 당연히 말로는 쉽지만 실제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 2021년부터 6연승 중이다. 이번에 이기면 더 높은 곳을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나는 이번 경기가 나를 다음 단계로 진출하게 해줄 진정한 시험 무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앨런을 다시 이길 수 있단 것을 보여준다면, 이제 톱 랭커들과 싸울 준비가 됐단 거다. 나는 지난 경기들에서 코치의 말을 듣고 거기에 맞춰 잘 따른다면 모든 게 완벽하게 풀린단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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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난데스는 격투기를 전쟁에 비유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전쟁이 좋다고 했다. |
ⓒ UFC 제공 |
"강한 체력의 비결? 미친 듯이 훈련하는거다"
- 특별히 원하는 상대가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구든 나를 타이틀 샷으로 가깝게 데려가 줄 상대라면 다 좋다. 옥타곤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들 중 누구하고 싸워도 전쟁이 될 거다.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다. 나는 폭력이 좋다. 그래서 난 직업을 잘 선택한 거다."
- 체력이 굉장히 좋은데 체력의 비결은 무엇인가?
"난 게임핏(스포츠 퍼포먼스 운동 센터)에서 일주일에 두 번 훈련한다. 거기 코치가 날 거의 죽이려고 든다. 그리고 캠프를 치를 때도 금요일에 체력 훈련을 한다. 코치들과 훈련 파트너들이 번갈아 가면서 나를 괴롭힌다. 나는 올바른 방식으로 전쟁을 준비해 왔다. 오랫동안 이게 먹혔다. 난 이제 내 체력을 무기로 만드는 법을 깨달았다."
- 담배를 핀다고 들었다. 흡연자임에도 그렇게 체력이 좋다는 사실이 놀랍다. 담배를 핀 후 격하게 몸을 쓰면 힘들지 않은가?
"담배? 내가 피우는건 대마초다. 하지만 대신 난 죽어라고 운동을 한다. 파이트 캠프에서는 대마초를 좀 줄인다. 대마초를 매일 피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밤에 스트레칭을 할 때 여기저기 통증을 느끼면 한 대 피우곤 한다. 그러고 다시 스트레칭을 하고 내 일을 한다. 난 그렇다고 게으른 대마초 중독자가 아니다. 난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내 체력은 좋은 걸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3경기 중에 2경기를 TKO로 끝냈다. 팔꿈치 공격이 돋보였는데 새로운 피니시 기술로 완전히 정착한 것 같다.
"그렇다. 정확히 봤다. 내 팔꿈치는 굉장히 뾰족하다. 그래서 맞으면 매우 아프다.(웃음)"
- 아무래도 한국 언론이다 보니까 박준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 맞붙어본 박준용은 어떤 선수였는가?
"박준용의 엄청난 팬이다. 그는 굉장히 터프하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터프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랐다. 그가 경기 할 떄면 아내와 항상 집중해서 보면서 그를 응원한다. 내가 이긴 모든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 또한 더 빛나기 때문이다. 그가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는 정말 잘하고 있다."
- 파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맞다. 운동을 하면서 분노를 다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냥 나는 대마초나 피면서 즐기고,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데리고 논다. 그게 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걸 돕고, 그들이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게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면 내가 자랄 때 아버지가 항상 그렇게 날 도와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고, 스포츠를 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살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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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난데스가 열심히 싸우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네 명의 자녀 때문이다. 아버지로서 해주고 싶은 것을 다 해주고 싶다고 한다. |
ⓒ UFC 제공 |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고싶다"
- 돌아가신 아버지를 두고 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했었다. 아버지는 당신에게 어떤 "미인가?
"아버지는 내게 세상 전부였다. 그래서 내가 멕시코 국기를 걸치고 입장하고, 나 성인 에르난데스를 열심히 대표하는 거다. 우리의 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난 기꺼이 목숨까지 걸 수 있다. 아버지는 내게 당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주었다. 그 덕에 나는 훨씬 더 편하게 삶을 살 수 있었고, 격투기를 배울 수 있었다. 운동을 하러 가려면 아주 먼 길을 가야 했다. 편도로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였는데 그 길을 아주 오랫동안 다녔다. 아버지는 그 모든 비용을 다 대주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 나는 매번 전쟁에 나간단 생각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만들어드리려고 한다. 언젠가 아버지와 다시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그렇게 해냈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 네 명의 자녀가 있다. 자식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완전 혼돈 그 자체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항상 무언가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재밌다. 아이들은 서로가 있어서 더욱 더 성장한다. 정말 재밌다. 요즘에 우리는 더트 바이킹을 자주 하곤 했다. 멀리 떠나서 자연으로 간다. 정말 좋다. 난 아이들에게 농장에서의 삶 같은 걸 선사해주고 싶다. 스스로 유기적인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법을 터득하게 해주고 싶다. 그게 목표다."
- 아이들이 커서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하면 승낙할 생각인가?
"그렇진 않다. 난 그보단 아이들이 영리하고, 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애들이 학교에 가고, 돈을 잘 버는 직업을 얻었으면 한다. 왜냐면 격투가로서의 삶은 정말 고달프기 때문이다. 맨날 다치고, 잘 먹지도 못 한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르치고 싶다. 막내딸은 레슬링과 킥복싱을 한다. 아들도 격투기를 좀 하다가 요새는 질린 듯 하다. 매일매일 하니까 싫증이 났다보다. 그래서 이제 체조, 농구, 축구 같은 걸 한다. 바꿔가면서 한다. 다양한 스포츠를 한다. 격투기는 잘 안 한다. 아이들이 똑똑하고 부드럽게 자랐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좌우명이 있으면 듣고싶다
"'멍청한 짓을 하고 배워라'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내 인내심을 시험하곤 한다. 때론 내 직업이 뭔지를 까먹는 거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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