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전북 포옛 감독 "선수들, 무승부도 분하게 생각…멘털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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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정효 감독 "아직 갈 길 멀어…개선할 부분 많이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고 공식전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거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달라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포옛 감독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두 번 먼저 실점한 뒤 따라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주려고 했던 각자의 개성과 이기려는 열망은 충분했기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이날 전북은 광주와 2-2로 비겨 올 시즌 리그 개막 이후 2경기 무패(1승 1무)를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2연승을 포함해선 공식전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K리그1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끌려가 리그 최다 우승팀(9회)의 자존심을 구긴 전북은 가까스로 1부에 살아남은 뒤 절치부심한 올 시즌 포옛 감독과 함께 초반 순항하는 분위기다.
이날은 전반 13분 광주 아사니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전반 20분 새 얼굴 콤파뇨의 헤더 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17분 오후성에게 실점한 뒤 후반 20분 또 한 번 콤파뇨의 머리로 동점을 만들어 승점 1을 가져왔다.
포옛 감독은 리그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주는 것과 관련해 "축구의 일부다. 상대가 잘 대응하기도 했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천과의 경기에선 1골을 먼저 내준 뒤 2골을 넣어 역전승했다. 오늘은 그렇게 되진 않았으나 마지막 20분에 우리가 공세를 펼쳤다"면서 "우리가 전후반 모두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먼저 실점한 뒤 따라가는 힘은 전북으로서 특히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고무적인 부분이다.
포옛 감독은 "올해 공식전 4경기에서 3승 1무인데, 오늘 무승부에 대해 선수들이 무척 분하게 생각하고 아쉬워한다"면서 "팀의 멘털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을 항상 설득하고 납득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피지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강하고 완성된 팀이어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다음에는 이렇게 쫓아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우리가 템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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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리드를 모두 놓친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먼저 득점하고 실점하는 패턴이 보시는 분들은 즐거웠겠으나 감독으로서는 힘들었던 경기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고, 개선할 부분이 많이 보인 경기"라면서 "힘과 힘이 맞부딪친 상황에서 위기에 몰렸을 때 대처하는 경기 운영 등에서 미흡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날씨가 춥고 그라운드에 물기가 전혀 없어서 부상 우려가 컸는데, 부상 없이 마친 것은 위안거리"라면서 "많은 관중이 찾아와주셔서 전북과 광주 팬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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