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캠 존슨, 트레이드 루머 이겨내고 브루클린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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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디 애슬레틱의 제러드 웨이스 기자는 수많은 트레이드 루머에도 팀을 옮기지 않은 캠 존슨의 심정에 대해 보도했다.
캠 존슨은 이번 시즌 내내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브루클린 네츠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면서 존슨은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번의 진동이 곧 자신의 미래가 바뀌는 신호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트레이드 소문이 들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제 떠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존슨은 이전에도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피닉스에서 케빈 듀란트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그는 당시에도 예상치 못한 순간 팀을 떠나야 했다. 그 경험은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올 때마다 그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브루클린은 예상보다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팀의 재편은 불가피했다. 데니스 슈뢰더와 도리안 핀니-스미스가 각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레이커스로 떠났다. 존슨 역시 다음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는 끝내 브루클린에 남았다.
존슨은 "우리 팀이 시즌 초반 잘했던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일어나면서 '다음은 누구 차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건의 트레이드가 빠르게 일어났을 때, '팀이 완전히 재편되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존슨이 떠나지 않으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브루클린의 핵심 선수이자 리더로 자리 잡았다. 브루클린 감독 조르디 페르난데스는 그에게 팀의 중심을 맡기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 줄 것을 요구했다.
캠 존슨은 "트레이드되지 않았다는 것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고 만약 트레이드가 됐다면, 그것 역시 내가 가는 팀에서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며 팀이 자신을 트레이드하지 않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언급했다.
브루클린은 올 시즌 많은 변화를 겪었다. 주전 선수들이 연이어 팀을 떠났고,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팀 컬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다. 하지만 존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팀원들을 모아 격려하고,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팀 동료인 니콜라스 클랙스턴은 "패배가 쌓이는 상황에서도 존슨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려 한다"며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도 그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23세 젊은 가드 자이어 윌리엄스는 존슨을 자신의 멘토로 여기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슛 폼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존슨은 현재에 집중하는 선수다.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며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은 현재 23승 46패를 기록하며 리빌딩 과정에 있다. 다만, 이번 시즌이 단순한 패배의 연속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브루클린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페르난데스 감독은 "우리는 지금 중요한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브루클린은 올여름 오랜만에 높은 순번의 드래프트 지명을 앞두고 있다. 존슨은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 어린 팀을 이끌어야 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은 나에게 선수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성장할 기회였다"고 존슨은 말했다. 이에 덧붙혀 "이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기쁘다"며 팀의 코어가 된 것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트레이드 시장이 다시 열리는 6월이 되면 또다시 그의 이름이 소문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슨은 이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트레이드가 일어나면 일어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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