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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역경의 열매] 최경주 (56) 경주마처럼 살아온 길, 놓친 것 많아 아쉬울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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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경주마처럼 살아왔다. 골프가 내 길이라는 걸 안 뒤로는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목표를 세우면 옆에서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약해지는 게 싫어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공 100개를 치는 것이 어려우면 150개로 높였다. 그래야 100개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마 옛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살 것이다. 골프를 하게 된 건 최고의 행운이었다.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진 않지만 너무 앞만 보고 달린 탓에 놓친 것들도 분명 있다. 지나쳐 온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운동선수는 학교 수업 빼먹는 것을 특권으로 여길 정도로 공부엔 소홀했다. 공부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 어른이 돼서 보니 공부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젊은 시절에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을 살피지 못하고 철저하게 내 중심으로 살았던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신혼 때도 대회를 핑계로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살았었다. 옆을 묵묵하게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한다. 나는 가까운 사람을 배려하는데 서툴렀는데 정작 나는 남의 도움을 발판 삼아 이만큼 성장했다. 힘들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위로가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는지 잘 안다.

최경주재단에서 골프 꿈나무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골프를 배우겠다고 모인 아이들의 얼굴에서 뭔가 말 못 할 고민과 불안이 보였다. 예를 들어 억지로 운동을 하고 있거나 매일 집이나 연습장에서 야단맞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골프가 좋아서 죽어라 했던 나와는 다른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었다. 나는 그 차이를 구별할 줄 안다. 꼭 이겨야만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주눅 든 꿈나무들이 많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어른들 때문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실력에 따라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과 비교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주면서 순위를 정해 주면 나도 언젠가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직 1등만이 최고이고 그 아래를 무시하는 건 상처만 남긴다. 아이가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그날 배운 걸 제대로 기억하고 습득했는지 물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그저 스코어와 순위만 궁금해하는 건 장기적으로 건강하지 않다. 세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느낀 것이 있다. 엄마가 혼내면 아빠한테 온다. 좋은 말로 타일러서 마음을 풀어주면 금세 자신감을 회복한다. 아이들을 다그치면 좌절감과 패배감, 수치심만 느낄 뿐이다. 보기 더블보기 더블파를 했다고 라운드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골프는 기다리고 인내하며 멀리, 넓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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