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김연경, 한국배구 위해 고생”… 적장 김호철, 감사의 뜻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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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상대 팀이 흥국생명이라는 것. 특히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직전 경기였던 13일 GS칼텍스전 뒤 깜짝 은퇴 선언을 하면서 이날 체육관에는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을 보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적장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경기에 앞서 “지금까지 한국 배구를 위해 고생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후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은퇴 선언을 했지만 코트 위 김연경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연경은 이날 팀 동료 정윤주(17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득점을 하며 팀의 3-0(25-23, 25-12, 25-20) 완승을 이끌었다. 9연승으로 승점 70(24승 5패)이 된 흥국생명은 남은 7경기에서 승점 11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자력으로 확정한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공격종합(성공률 45.61%), 리시브(효율 41.58%) 부문에서 2위를 하며 공수 양면에서 모두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6회), 라운드 MVP(13회)를 최다 수상한 김연경이 그 기록을 어디까지 늘릴지 시선이 쏠린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숙원을 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국내 복귀 후 3시즌(중국 리그에서 뛴 2021∼2022시즌 제외) 내내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IBK기업은행은 마지막 화성 방문경기를 마친 김연경을 위해 은퇴 기념행사를 열고 김연경의 이름이 새겨진 구단 유니폼에 선수단의 친필 사인을 담아 선물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구단들과 협의를 통해 김연경의 은퇴 행사를 검토 중이다. 경기 뒤 김연경은 “최대한 감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이어서 슬프다는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승점 3을 획득하려 노력했다”며 “시즌 중인 만큼 은퇴를 거론하기보다는 남은 리그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한국전력은 수원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1(32-34, 27-25, 25-20, 25-21)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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