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골프 황제’ 우즈 앞에서 우승한 ‘차세대 황제’ 오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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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차세대 세계랭킹 1위’로 꼽히는 스웨덴 신예 루드비그 오베리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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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오베리는 2위 매버릭 맥닐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선두와 2타 차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오베리는 후반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8언더파를 몰아친 맥닐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맥닐리는 13번홀(파5)까지 버디만 9개를 몰아친 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오베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맥닐리와 동타인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5)에 들어선 오베리는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독 1위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7억 6000만 원)이고 그의 페덱스컵 랭킹은 22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오베리는 “정말 멋진 경기였다. 코스가 어려웠지만 공을 잘 컨트롤했고 내 경기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 이 골프장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갑작스레 위 바이러스 감염에 걸려 공동 42위로 순위가 급하락했다. 오베리는 갑작스레 체중이 4.5kg 빠지는 등 도저히 경기할 몸 상태가 아니었던 탓에 그 다음주에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기권했고, WM 피닉스 오픈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원래 토리파인스 골프장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했던 오베리는 결국 이 골프장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기대주였던 오베리는 2023년 6월 텍사스 공대를 졸업한 뒤 프로로 전향했고, 그해 9월 유럽 DP 월드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11월 PGA 투어 RSM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무릎 수술 여파 등으로 1년 3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낸 오베리는 세계랭킹 6위에서 4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어머니 쿨티다를 하늘로 떠나보낸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 대회장을 찾았고, 중계 부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듯 대회 출전을 철회했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태국 사랑의 상징인 빨간색 배지를 옷깃에 착용했다.
우즈는 시상식에 등장해 오베리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네며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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