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게임 리포트] 공격 리바운드, 홍유순의 카운터 펀치이자 마지막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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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순(179cm, F)의 마지막 한방은 ‘공격 리바운드’였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64-54로 꺾었다. 11승 17패로 청주 KB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다만, KB와 상대 전적(3승 3패) 및 상대 득실차(-1)에서 불리하다. 그래서 남은 2경기 모두 이겨야, 4위를 생각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BNK는 지난 2024년 4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때 신한은행은 BNK로부터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얻었다. BNK가 지명 순번 추첨식에서 1순위에 해당하는 구슬을 받았음에도, 신한은행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던 이유.
그 결과, 신한은행은 구단 창단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그래서 1순위가 신한은행에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1순위를 얻은 신한은행은 재일교포이자 해외 활동 선수인 홍유순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홍유순은 시즌 초반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1순위 신인답지 못했다. 하지만 WKBL이 단일리그로 체제를 바꾼 이후, 홍유순은 WKBL 역대 신인 최초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그 후에도 신한은행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뒤처졌다. 특히, 4위인 KB와 경쟁에서 앞서지 못했다. KB와 동등한 상대 전적(3승 3패)을 보유하고 있으나, KB와 상대 득실차(-1)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KB보다 한 걸음 더 앞서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하나은행을 꼭 잡아야 한다.
홍유순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최이샘(182cm, F)-타니무라 리카(185cm, C)와 함께 포워드 라인을 구축했다. 장신 자원들과 함께 하기에, 동선과 타이밍을 잘 맞춰야 했다.
리카가 컨트롤 타워를 맡았다면, 홍유순은 최이샘과 볼 없이 움직였다. 다만, 홍유순은 하나은행 림 부근 쪽으로 많이 침투했다. 홍유순의 그런 움직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홍유순은 경기 시작 1분 45초 만에 첫 득점을 해냈다.
홍유순과 리카 등이 중심을 잡아주자, 이경은(173cm, G)과 신지현(174cm, G) 등 외곽 자원도 활발히 득점했다. 여러 선수들의 공격이 고르게 분포된 것. 그리고 홍유순이 경기 시작 4분 16초 만에 골밑 득점. 신한은행을 11-2로 앞서게 했다.
홍유순은 그 후에도 페인트 존을 넓게 활용했다. 수비수인 김정은을 더 혼란스럽게 했다. 또, 홍유순의 폭넓은 움직임 때문에, 신한은행도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공간을 넓게 쓴 신한은행은 16-7로 하나은행과 간격을 유지했다.
리카와 최이샘 모두 1쿼터 도중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홍유순은 코트를 계속 지켰다. 발빠르게 움직였고, 넓은 공수 범위를 유지했다. 홍유순이 리카와 최이샘의 빈자리를 잘 메웠고, 신한은행은 25-10으로 1쿼터를 마쳤다.
홍유순은 2쿼터 초반 리카와 더블 포스트를 형성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달라진 스피드를 뚫지 못했다. 또, 경기 시작 후 쉼 없이 뛰었다. 계속 뛴 홍유순은 2쿼터 시작 3분 11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홍유순이 물러났지만, 가드진이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리카가 또 한 번 힘을 냈다. 홍유순이 빠졌음에도, 신한은행이 활기를 유지했다. 활기를 되찾은 신한은행은 2쿼터 종료 4분 25초 전 32-18로 다시 달아났다. 하나은행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홍유순은 불필요한 파울로 자유투 점수를 내줄 뻔했다. 하지만 자유투 라인에 선 진안(181cm, C)이 2개의 슛을 모두 놓쳤다. 홍유순이 오히려 다음 공격 때 하나은행의 허를 찔렀다. 절묘한 백도어 컷으로 2개의 파울 자유투를 얻은 것. 홍유순은 자유투 2개로 2쿼터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리고 신한은행은 39-23으로 더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 2분 7초 만에 39-30으로 쫓겼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이 타임 아웃을 요청한 후, 신한은행은 3-2 변형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홍유순은 그때 탑에 포진했다. 홍유순은 탑부터 림 부근까지 폭 넓게 움직였다(사실 신한은행이 3-2 변형 지역방어를 활용할 때, 홍유순은 항상 탑에 있었다. 그리고 페인트 존을 커버했다).
신한은행이 확 달아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변형 지역방어는 하나은행을 혼란하게 했다. 하나은행의 공격 시간을 최대한 소진시켰고, 하나은행의 추격 속도를 늦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3쿼터 종료 4분 58초 전 41-36으로 쫓겼다. 홍유순은 더 전투적으로 변했다. 공격 진영에서 루즈 볼을 더 적극적으로 다퉜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홍유순의 루즈 볼 다툼은 하나은행의 속공을 저지했다. 신한은행 다른 선수들도 하나은행의 공격을 대비할 수 있었다.
또, 홍유순은 누구보다 빨리 하나은행 진영으로 뛰었다. 3쿼터 종료 3분 43초 전에도 그랬다. 가장 먼저 뛴 홍유순은 이시다 유즈키(168cm, G)와 미스 매치됐다. 유즈키의 불필요한 동작을 파울로 만들었다. 하나은행을 팀 파울 상황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리카가 불필요한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힘을 비축한 리카는 3쿼터 마지막 5분 동안 6점을 몰아넣었다. 신한은행은 47-40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홍유순도 힘을 얻었다.
그러나 홍유순은 4쿼터 시작 2분 37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또, 리카가 경기 종료 6분 20초 전 4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5분 42초 전 54-51로 쫓겼다. 신한은행도 홍유순도 큰 위기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홍유순의 공격 리바운드가 크게 작용했다. 홍유순의 공격 리바운드가 신이슬(170cm, G)의 쐐기 3점(62-54)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도 “(홍)유순이의 공격 리바운드가 결정적이었다. 유순이가 그렇게 기여를 해줬기에, 우리가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며 홍유순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신한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17/38)-약 31%(12/39)
- 3점슛 성공률 : 약 27%(6/22)-약 29%(7/24)
- 자유투 성공률 : 80%(12/15)-60%(9/15)
- 리바운드 : 41(공격 7)-38(공격 13)
- 어시스트 : 20-15
- 턴오버 : 8-11
- 스틸 : 9-5
- 블록슛 : 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인천 신한은행
- 타니무라 리카 : 34분 10초, 2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 이경은 : 29분 30초, 9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 홍유순 : 37분 36초, 6점 11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2스틸
2. 부천 하나은행
- 박소희 : 38분 49초, 14점(4Q : 6점)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김시온 : 30분 46초, 14점(3Q : 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 이시다 유즈키 : 32분 5초, 12점 2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WKBL
손동환 [email protected]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351/000007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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