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최강 일본 상대로… 아름답게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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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김채연 역전 드라마, 아시안게임 피겨 첫 동반 우승
한국 피겨가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13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을 석권했다. 주인공은 남자 차준환(24·고려대)과 여자 김채연(19·수리고). 두 선수 모두 유력 우승 후보인 일본 선수를 제치고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눈부신 차준환·김채연… 한국 아시안게임 피겨 첫 동반 우승 -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녀 피겨가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 선수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채연(오른쪽)이 13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 결과, 총점 219.44로 세계 1위 사카모토 가오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 실수가 극적인 작용을 했다. 이어 남자 차준환(왼쪽)은 총점 281.69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에게 앞서 한국에 남자 피겨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뒤졌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피겨가 남녀부를 동시에 제패한 건 처음이고, 두 개 이상 메달을 딴 것도 최초다. /뉴스1
스타트를 끊은 건 김채연. 세계 3위 김채연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71.88점으로 세계 1위 사카모토 가오리(25·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카모토는 2022~2024년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현역 최강자.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카모토에 앞서 출전한 김채연은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했고, 스핀과 스텝 과제들도 최고 난도로 성공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 기록(139.45점)을 넘어 147.56점을 받아 합산 219.44점을 기록했다. 총점 역시 개인 최고점이었다.
뒤이어 나온 사카모토는 콤비네이션 점프 시도 중 넘어지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136.87점, 총점도 김채연에게 뒤진 211.90이었다. 김채연은 “사카모토가 워낙 잘하는 선수여서 금메달 욕심을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점수가 발표되고도 잘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채연 금메달은 피겨 여자 싱글에서 나온 한국의 역대 세 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이자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이전엔 곽민정(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메달)과 최다빈(2017 삿포로 금메달)이 시상대에 올랐다.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다음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체험 학습으로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접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곧장 재능을 드러냈다.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국내 2인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메달(동)을 땄지만, 두 살 어린 신지아(17)가 함께 은메달을 따면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시니어 무대에 올라와 2023 세계선수권에서 6위로 선전했으나 이때는 이해인(20)이 은메달을 획득해 관심에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사대륙선수권 은메달로 꽃을 활짝 피웠고, 올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온 차준환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7.60점(1위)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94.09점(2위)을 더해 총점 281.69로 우승했다. 한국 남자 피겨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으로 장식한 것. 세계 3위이자 아시아 최강자인 가기야마 유마(22·일본)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에게 10점 가까이 앞선 103.81점을 받아 이변이 없다면 그의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기야마는 첫 점프부터 삐끗하더니 연신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프리스케이팅 168.95점(3위)에 그쳐 총점 272.76으로 차준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차준환은 역전을 위해 무리하게 고난도 동작을 하기보단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는데 오히려 승리 요인이 됐다. 그는 “결과론이지만 그것도 내 노력의 결과”라며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후회가 없어서 어떤 결과여도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차준환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차준환은 원래 TV 광고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던 아역배우였다. 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초등학교 2학년 때 피겨화를 신은 게 스타 탄생의 시작이었다. 그는 김연아가 버틴 여자에 비해 불모지였던 한국 남자 피겨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최초 메달(동), 2022년 사대륙선수권 최초 우승, 2023년 세계선수권 최초 메달(은) 등 업적을 남겼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5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최근엔 오른 발목 부상으로 부침을 겪던 중 이번 금메달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병역 혜택까지 받으면서 선수 생활에 날개를 달았다.

스타트를 끊은 건 김채연. 세계 3위 김채연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71.88점으로 세계 1위 사카모토 가오리(25·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카모토는 2022~2024년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현역 최강자.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카모토에 앞서 출전한 김채연은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했고, 스핀과 스텝 과제들도 최고 난도로 성공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 기록(139.45점)을 넘어 147.56점을 받아 합산 219.44점을 기록했다. 총점 역시 개인 최고점이었다.
뒤이어 나온 사카모토는 콤비네이션 점프 시도 중 넘어지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136.87점, 총점도 김채연에게 뒤진 211.90이었다. 김채연은 “사카모토가 워낙 잘하는 선수여서 금메달 욕심을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점수가 발표되고도 잘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채연 금메달은 피겨 여자 싱글에서 나온 한국의 역대 세 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이자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이전엔 곽민정(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메달)과 최다빈(2017 삿포로 금메달)이 시상대에 올랐다.

김채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체험 학습으로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접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곧장 재능을 드러냈다.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국내 2인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메달(동)을 땄지만, 두 살 어린 신지아(17)가 함께 은메달을 따면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시니어 무대에 올라와 2023 세계선수권에서 6위로 선전했으나 이때는 이해인(20)이 은메달을 획득해 관심에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사대륙선수권 은메달로 꽃을 활짝 피웠고, 올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온 차준환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7.60점(1위)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94.09점(2위)을 더해 총점 281.69로 우승했다. 한국 남자 피겨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으로 장식한 것. 세계 3위이자 아시아 최강자인 가기야마 유마(22·일본)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에게 10점 가까이 앞선 103.81점을 받아 이변이 없다면 그의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기야마는 첫 점프부터 삐끗하더니 연신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프리스케이팅 168.95점(3위)에 그쳐 총점 272.76으로 차준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차준환은 역전을 위해 무리하게 고난도 동작을 하기보단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는데 오히려 승리 요인이 됐다. 그는 “결과론이지만 그것도 내 노력의 결과”라며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후회가 없어서 어떤 결과여도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원래 TV 광고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던 아역배우였다. 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초등학교 2학년 때 피겨화를 신은 게 스타 탄생의 시작이었다. 그는 김연아가 버틴 여자에 비해 불모지였던 한국 남자 피겨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최초 메달(동), 2022년 사대륙선수권 최초 우승, 2023년 세계선수권 최초 메달(은) 등 업적을 남겼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5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최근엔 오른 발목 부상으로 부침을 겪던 중 이번 금메달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병역 혜택까지 받으면서 선수 생활에 날개를 달았다.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023/0003887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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