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0.08초' 차이로 놓친 금메달…韓 대표팀 "운과 실력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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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하얼빈(중국), 정형근, 배정호 기자]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김준호(29)는 500m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1위 가오팅위(중국·34초95)과 0.08초 차이로 동메달을 따낸 그는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감정을 추스른 김준호는 이어 열린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차민규, 조상혁과 은메달을 따냈다.
경기 종료 후 환하게 웃으며 다시 믹스트 존에 들어선 김준호의 눈가는 금세 촉촉해졌다.
"대회 세 번째 메달을 따서 기분은 정말 좋고 행복하다. 하지만 생각했던 등수에는 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감정이 든다. (500m 종료 후에) 살짝 울었다. 그동안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서 그런 성적을 받은 것 같았다. 이게 너무 확 와 닿아서 아까 인터뷰를 못 했다."
빙속은 찰나의 차이로 순위가 뒤바뀐다. 8일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는 이나현(10초501)이 0.004초 차이로 김민선(10초505)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빙속 대표팀 선수들에게 '찰나의 차이'로 뒤바뀌는 성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운과 실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답이 돌아왔다.
"진짜 골인 지점에 들어왔을 때 0.0 몇 초 이렇게 졌을 때 약간 내가 좀 부족했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한편으로는 내가 결국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생각이 든다." (김준호)
"개인적으로 운과 실력 두 가지 모두라는 생각이 든다." (차민규)
"결승전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과 경기 당일의 운, 두 가지가 맞춰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상혁)
'운과 실력' 사이에서 메달 색깔이 바뀌고, 희비가 엇갈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선수들은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김준호는 내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지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국민께서 응원해 주셔서 이렇게 한국 빙속 대표팀이 은메달이라도 딸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스피스 케이팅을 사랑해 주시고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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