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스리핏·우승키스 없었다…필라델피아, 올해 NFL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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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킬지킴이 
2025-02-14 09:34 7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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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저지하고 ‘역사’를 썼다.” USA투데이는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보울(챔피언전)에서 우승한 과정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필라델피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시저스수퍼돔에서 열린 제59회 수퍼보울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40-22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캔자스시티는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수퍼보울에 진출하며 이른바 ‘왕조’를 세웠고, 이번 수퍼보울에서 사상 첫 ‘스리핏’(three peat·프로스포츠에서 3연속 우승)에 도전한 NFL 역대 최강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언더독’(약자)인 필라델피아가 캔자스시티를 넘어서기 어렵다고 봤다. 수퍼스타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30)가 이끄는 캔자스시티의 가공할 공격력을 막아낼 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머홈스의 손발을 꽁꽁 묶는 ‘질식 수비’에다 쿼터백 제일런 허츠(27)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전반에만 24-0으로 앞섰고, 결국 18점 차로 완승하는 이변을 썼다. USA투데이는 ‘캔자스시티 왕조가 몰락하기 시작한 것인가’라며 우승 후보의 충격적 패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머홈스는 상대 압박에 짓눌려 레전드 반열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패스 21개 중 17개를 성공하고, 221패싱야드와 역대 수퍼보울 최장인 72러싱야드를 기록한 필라델피아 쿼터백 허츠가 차지했다. 무엇보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2년 전 수퍼보울 패배도 설욕했다. 필라델피아는 당시 캔자스시티에 3쿼터까지 27-21로 앞서다가 35-38로 역전패해 눈물을 삼켰다.
미국 팬들이 기대했던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5)와 캔자스시티 타이트 엔드(공격수) 트래비스 켈시(36)의 ‘수퍼보울 러브스토리 시즌 2’는 불발됐다. 2023년부터 열애 중인 스위프트와 켈시는 지난해 캔자스시티가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직후 경기장에서 뜨거운 키스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도 스위프트는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했지만, 캔자스시티가 패하자 고개를 떨군 채 아쉬워했다. 팬들 사이에선 캔자스시티가 우승했을 경우 켈시가 챔피언 반지를 스위프트에게 약혼반지로 줄 수 있을 거라는 얘기가 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수퍼보울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며느리 라라, 장녀 이방카와 경기장을 찾았다. 미국 국가 연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향해 경례하는 모습이 전광판 화면에 잡히자 장내에 환호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전 폭스뉴스가 방영한 인터뷰 발췌 영상에서 “국가의 영혼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관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캔자스시티의 승리를 예측했다.
필라델피아의 열렬한 팬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밖에 팝 스타 폴 매카트니,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할리우드 배우 브래들리 쿠퍼, 애플 CEO 팀 쿡 등 수많은 저명인사가 경기장을 찾았다. 하프타임 쇼에서는 유명 래퍼 켄드릭 라마가 댄서들로 성조기를 연출하는 등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수퍼보울 중계방송 광고 단가는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중계 방송사 폭스는 30초당 800만 달러(약 116억 원)의 광고료를 받았다. 미국인 4800만명이 음식을 주문했고, 역시 닭 날개(치킨윙)가 최고 인기메뉴였다. 전미가금협회에 따르면 이날 소비되는 닭 날개만 14억7000만개였다. 미국상공회의소는 이번 수퍼보울이 뉴올리언스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가 5억 달러(약 7300억원)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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