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잠망경]KB리그 113판을 돌아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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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를 마친 결과 간발의 차로 선두에서 반환점을 돌게 되는 원익의 이희성 감독(왼쪽)과 박정환 주장. 후반기는 13일 속행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8경기, 113국 치른 전반기 결산
지난해 12월 개막 이후 쏜살같이 달려온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전반기를 마친 후 2주간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명절에도 쉬는 일이 드물었던 KB리그가 모처럼 전ㆍ후반기 사이에 둔 긴 휴식기다.
사실 세계대회 일정과 겹치는 관계로 후반기 속개 시기를 늦춘 것인데 예정된 세계대회가 뜻하지 않게 연기되는 바람에 한국기원 일정표에도 상당한 공백이 생겼다.
전반기에는 8팀이 상대를 번갈아가며 팀당 7경기씩 치렀다. 총 경기수는 28경기, 총 대국수는 113국. 오랫만에 5판3선승제를 채택함으로써 경기당 대국수는 3~5국으로 유동적이었다. 최다 대국을 소화한 팀은 영림프라임창호의 30국, 최소 대국을 치른 팀은 원익과 수려한합천의 27국.

풀세트까지 간 접전은 8경기에서 이뤄졌고, 3-0으로 끝난 스코어도 8경기나 됐다. 원익이 세 차례의 완봉승으로 웃은 반면 울산고려아연은 세 차례의 0-3 영봉패로 울었다.
19년 차 최장수팀 GS칼텍스는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를 상대로 두 판을 먼저 내주고 세 판을 연거푸 가져오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전반기에 2연패 후 3연승은 이 경기가 유일했다.
팀 순위에서는 작심하고 우승 결의를 밝히고 있는 전기 준우승팀 원익이 간발의 차로 선두에 올라 있다. 사전 전망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고려아연이 7위에 머문 것은 예상 밖이다.

바둑리그 사상 연속 우승은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한 영남일보,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한 티브로드 후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2연패 전망이 어두워진 울산고려아연이 후반기에 저력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이다.
개인 성적에서는 박정환 9단이 4승(2패)을 보탠 176승(65패)으로 통산 최다승 선두에 나섰다. 이번 시즌에 불참한 최철한 9단을 1승 차로 제쳤다. 강동윤 9단은 174승(107패)로 3위.
개인 다승은 5승1패의 이원영ㆍ박상진 9단을 비롯해 8명이 5승으로 선두 그룹을 형성, 그 어느 시즌보다 다승왕 경쟁이 뜨겁다.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3승1패, 2위 박정환 9단은 4승2패. 3판 이상을 둔 기사 중에서 전승자는 없다.

4년 만에 바둑리거로 복귀한 백홍석 9단은 19번째로 100승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신민준 9단은 개막 라운드에서 99승을 찍은 후 5연패에 빠지며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들었다. 최장수 감독 김영환은 감독 최초로 130승 고지에 올랐다.
중복 일정으로 두 경기에 결장한 신진서 9단이 4라운드에서 시즌 첫승을 신고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6명이 부름을 받은 용병은 합산 전적 5승7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쉬하오훙 9단이 2승으로 활약했고, 판인 8단은 3패로 저조했다.
선봉 출전이 가장 많은 기사는 변상일 9단으로 나타났다. 1국에 5번 기용되어 3승을 거뒀다. 송지훈 9단은 3국에 5번이나 출전해 4승을 따냈다.

'10초 피셔'의 초속기 대국으로 변경함으로써 우려를 자아낸 시간패는 두 번 나왔다. 박민규 9단이 백홍석 9단을 상대로, 박영훈 9단이 한승주 9단을 상대로 시간승했다. 다섯 차례 나온 반집승부에서는 설현준 9단이 두 번을 웃었다.
김진휘-송지훈은 62분을 두어 유일하게 1시간을 넘긴 대국으로 기록됐다. 대략적인 평균 경기 시간은 영림프라임창호가 3시간 2분으로 가장 길었고, 정관장이 2시간 45분으로 가장 짧았다. 또한 GS칼텍스와 영림프라임창호는 3시간 51분간 열전을 벌였고, 정관장과 마한의심장 영암은 1시간 37분 만에 끝났다.
정규시즌은 8개 팀이 더블리그로 포시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관문. 다가오는 목요일(13일)부터 속개되는 후반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표>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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