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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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김태성(왼쪽)과 김길리가 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식훈련 중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이지만, 단거리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쇼트트랙은 7일 개막하는 2025 하얼빈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낼 종목으로 꼽히지만, 여기에 남자 500m는 포함돼 있지 않다. 아시아권 단거리 최강자는 중국이다.
김태성은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대회 개최국인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1년생으로 팀 내에선 어린 축에 속하지만, 타고난 반응 속도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5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2025 토리노 겨울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일본의 에이스 미야타 쇼고를 제치고 40초86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성은 원래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김건우가 500m를 포기하고 1000·1500m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은 내부 검토를 거쳐 그간 단거리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김태성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단체전만 예상하고 출전한 대회에서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김태성은 6일(현지시각)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을 끝낸 뒤 취재진을 만나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렵게 찾아온 행운 같은 종목이다. (메달을 따겠다는) 기대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하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속에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말에는 “그래도 마음속에서는 1등을 품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남자 500m에서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류샤오앙-류사오린 형제가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태성 역시 이들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그는 “중국 선수들은 정말 예전부터 500m에서 많이 우승을 했던 선수들이다. 그래서 도전자 입장에서 맞붙으려 한다”면서도 “전략을 세우기보단 시작과 동시에 정말 빠르게 달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이 6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식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성을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 개막식을 앞두고 마지막 사전 훈련에 집중했다. 8일 혼성 계주를 의식한 듯 주자 교대 및 스타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표팀은 몽골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는데, 몽골 선수는 훈련이 끝날 때쯤 세계 1위인 박지원에게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박지원은 훈련이 끝난 뒤 “훈련을 거치면서 감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하며 교류하는 건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 내 직선 주로가 다른 경기장에 견줘 상대적으로 좁다는 지적에는 “제가 키가 크지 않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짧은 게 여기에서 이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일 오전 11시(한국시각) 혼성 단체 계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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