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facup.told] '2부 꼴찌' 플리머스의 기적, 69년 만에 'PL 1위' 리버풀 잡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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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챔피언십(2부) 최하위 팀인 플리머스의 기적이다. 무려 69년 만에 리버풀을 잡아냈는데, 끈끈한 조직력과 투혼이 빛난 한판이었다.
플리머스 아가일은 10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에 위치한 홈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에서 리버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플리머스는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무려 프리미어리그(PL) 선두 팀을 잡아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의 압승이 예상됐다. 이유는 분명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 리그인 PL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플리머스는 2부에서 최하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여유가 있었다. 리그와 컵 대회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리버풀이 확실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슬롯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키에사를 비롯해 디아스, 조타, 은요니, 맥코넬, 엘리엇, 엔도, 콴사, 치마카스, 고메스, 켈러허를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리버풀이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전반 11분 만에 고메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마바야가 급하게 들어왔고, 상대의 역습에 계속해서 고전했다. 결국 리버풀이 후반 들어 선제골을 헌납했다. 후반 7분 엘리엇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플리머스의 하르디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후반 11분 키에사의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빗나갔고, 후반 13분에는 누녜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오히려 리버풀이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후반 16분 하르디가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켈러허의 선방에 위기를 넘겼다. 이후 플리머스는 후반 22분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하며 리드를 지키고자 노력했고, 리버풀은 후반 33분 도허티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리버풀이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7분 키에사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쇄도하던 콴사가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빗나갔고, 후반 40분에는 맥코넬의 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벗어났다.
리버풀이 찬스를 놓쳤다. 후반 44분 상대가 걷어낸 볼을 맥코넬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벗어났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타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됐다. 여기에 경기 막판 누녜스의 결정적인 헤더도 하자드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면서, 경기는 플리머스의 기적 같은 승리로 끝이 났다.
사실 경기 기록만 보면 리버풀이 압도적이다. 75%의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14개의 슈팅에서 4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었고, 3번의 빅 찬스도 있었다. 그러나 하자드 골키퍼의 선방과 11명의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넘긴 플리머스가 2부의 저력을 보여줬고, 무려 69년 만에 리버풀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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