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첼시가 선수 망치는 클럽, 인정해야"…주앙 펠릭스, AC밀란 가자마자 데뷔골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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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첼시가 문제였나.
첼시 재입단 6개월 만에 임대를 선택해 이탈리아 AC밀란에 둥지를 튼 '제2의 호날두' 주앙 펠릭스가 새 팀 데뷔전에서 단 12분 만에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첼시가 펠릭스를 몰라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첼시에서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한 펠릭스는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골을 넣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AC밀란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AS로마를 상대로 3-1 승리했다.

밀란은 최근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경질된 후,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이 새롭게 팀에 부임하면서 밀란은 최근 10경기 6승 2무 2패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콘세이상 감독 체제에서 밀란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컵을 이미 차지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밀란은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4강에 오르며 더블(리그+컵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경기는 겨울 이적 시장 신입생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로 합류한 베테랑 풀백 카일 워커는 인터 밀란과의 더비 매치에 이어 이번 로마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펠릭스의 쐐기골이었다.
첼시에서 임대된 펠릭스는 이 경기에서 후반 14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밀란 데뷔전을 치뤘다.
펠릭스는 등장 12분 뒤인 후반 26분, 자신과 함께 밀란에 새롭게 합류한 스트라이커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로마 골키퍼 밀레 스빌라르를 넘기는 침착한 칩슛을 성공시키고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첼시에서 20경기 동안 7골을 기록했지만, 리그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해 다른 무대를 선택한 펠릭스가 이탈리아 데뷔하자마자 환상적인 데뷔골을 기록한 것이다.

펠릭스를 향한 현지 팬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AC밀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펠릭스의 데뷔골을 편집 영상 댓글에는 펠릭스를 향한 칭찬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한 팬은 그의 데뷔골에 열광하며 "이렇게 첼시는 또 한 명의 선수를 망쳤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 역시 "이제 우리는 첼시가 선수들을 망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첼시는 늘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한 뒤 벤치에 앉혀놓기만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팬들은 "AC 밀란이 펠릭스를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팬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팬은 "펠릭스는 언제나 초반에는 동기부여가 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활약이 줄어든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펠릭스의 데뷔골 때문일까. 밀란이 곧바로 펠릭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있다는 소식이 경기 후에 쏟아졌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밀란이 펠릭스의 산시로 잔류를 여름 이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장 유력한 방안은 올여름 펠릭스의 임대를 한 시즌 더 연장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완전 영입 옵션을 포함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첼시가 책정한 선수의 가치도 낮아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2026시즌 밀란이 펠릭스를 다시 임대하기 위해서는 약 800만 유로(약 12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추가로 3000만 유로(약 451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될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논란은 첼시를 이끌고 있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에게도 불똥이 뛰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오는 9일 브라이턴과의 FA컵 32강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펠릭스의 임대 이적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마레스카 감독은 "펠릭스 스스로가 이적을 원했기 때문에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펠릭스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다. 하지만 팀 내 경쟁이 치열했고, 결국 그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펠릭스가 팀에 남기를 원했지만, 그는 보다 많은 경기 출전을 희망했다. 선수와 클럽이 함께 논의한 결과, 임대 이적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며 그의 이적 배경을 밝혔다.
또한 "축구에서는 때때로 6개월 또는 1년 후에 감독과 선수, 구단이 함께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결정도 그런 과정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펠릭스는 올여름 첼시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그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밀란에서의 활약에 따라 완전 이적이 추진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클럽들이 그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다가오는 몇 달 동안 펠릭스의 행보가 축구 팬들의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AC밀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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