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K리그 최초 홈그로운' 사무엘의 당찬 포부 "프로 첫 시즌 기대…없으면 안 되는 선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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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가고시마, 김환 기자) 신인다운 당찬 인터뷰였다.
2025시즌부터 K리그에 도입되는 '홈그로운' 제도가 시행되고 첫 번째 선수로 등록된 FC서울의 신인 바또 사무엘은 인터뷰 내내 신인 선수 특유의 패기를 뿜어냈다. 사무엘은 지난해 10월 서울의 우선 지명을 받았고, 올해 1월 콜업되면서 K리그 홈그로운 1호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양민혁, 김명준, 윤도영 등 뛰어난 재능들과 함께 현 시점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이대인 2006년생으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었지만, 졸업식 불참을 아쉬워하기보다 곧 경험할 프로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세계적인 스타인 하파엘 레앙과 제리미 도쿠를 동경하고, 힘이 넘치는 드리블이 자신의 주무기라고 밝힌 사무엘은 어떤 선수로 알려지고 싶은지 묻자 "사람들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다섯 골을 넣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이야기했다.
사무엘은 자신의 이름 대신 코트디부아르 출신 부모님의 성인 '바또'를 등에 달고 뛰기로 결정했다. 프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그가 어떤 자세로 자신의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사무엘과의 일문일답.

-전지훈련 막바지인데 몸 상태는 어떤가.
확실히 초반보다 좋아졌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올라왔다. 지금은 80% 정도 올라왔다고 느낀다. 20%가 남았지만, 조금만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면 100%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첫 동계훈련이고 많은 선수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본인은 어떤가.
힘들긴 하다. 많이 힘들다. 하지만 어쩌겠나, 해야 한다.
-감독님의 요구 사항은.
일단 수비부터 하라고 하신다. 수비를 먼저 하고, 공격 상황에서는 알아서 하라고 하시는 편이다. 박스 앞에서는 자유롭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본인의 장점은.
스피드와 남들과는 다른 힘이 있는 드리블이다. 몸에 힘이 붙어 있는, 상대방을 부술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드리블을 말한다.
-프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소감은.
굉장히 새롭다. 고등학생 때와 다르다. 고등학교 경기에는 관중들이 많지 않았지만, 프로팀에 오면 관중들이 많다. 그런 부분을 즐기면서도 긴장감을 느낀다. 재밌을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과 유독 친한 것 같은데.
루카스의 분위기가 차가워서 친해지고 싶고, 그 분위기를 녹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막상 친해지니까 루카스가 막 그렇게 차갑지는 않더라. 다른 선수들도 부끄러움이 없고, 친화력이 좋아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다들 내게 잘해준다.
-FC서울에 와서 느낀 팀 분위기는.
모든 선수들이 친한 것 같다. 다들 친구 같고, 모두가 활발하다. 전부 좋은 분들이다.
-누가 가장 활발한가.
린가드가 제일 활발하다. 항상 웃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김)주성이 형도 장난을 많이 친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이대인 2006년생이다. 양민혁, 김명준, 윤도영 등 유럽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을 보고 어떤 걸 느끼나.
부럽다. 고등학생 때 봤던 선수들이라 처음에는 부럽다는 감정이 들었다. 지금은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꿈을 이루려면 이번 시즌이 중요할 것 같은데 목표는.
사실 목표가 바뀌었다. 약간 더 높아졌다. 경기를 계속 뛰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소 다섯 골을 넣고 싶다.

-기록 외의 목표가 있다면.
지고 있거나 애매한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인식되고 싶다. 사람들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본인이 그동안 서울에 없었던 유형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나.
그렇다.
-데뷔 시즌인데 원하는 등번호 있다면.
17번과 27번이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때 달았던 번호는 아니지만, 그냥 17번과 27번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17번은 뭔가 좀 멋있다. 내게는 되게 멋진 번호처럼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등번호도 17번이다.
(누구인가?) 하파엘 레앙(AC밀란)이다. 스타일이 비슷하지는 않다. 체격도 완전히 다르다.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슷한 유형은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다. 드리블을 하면 상대 수비수가 붙는데, 그러면 손으로 쳐내면서 드리블을 하는 스타일이다.
-등에 사무엘 대신 바또라는 이름을 새기길 원한다고 들었는데.
부모님의 성이다.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진=가고시마, 김환 기자 /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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