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전훈 인터뷰]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다"…'이제는 감독' 정경호, 강원 선수들과 전술 동기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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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킬지킴이 
2025-02-13 14:20 87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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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로서 강원FC 돌풍에 함께한 정경호가 이제는 감독으로서 새 시즌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강원은 리그 2위에 오르며 신화를 썼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은 윤정환 감독, K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는 양민혁이 차지했다. K리그1 베스트 11에 오른 황문기와 이상헌은 물론 여러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덕이다.
수석코치 정경호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강원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맡아 전술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시절부터 보여준 전술 능력을 다시금 발휘했다. K리그를 이따금 달구는 '본체설'의 새 주인공이었다. 이를 눈여겨 본 강원은 이번 시즌 윤정환 감독과 결별이 확정된 후 정 감독을 내부 승진시켰다.
정 감독은 '본체설'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수석코치 시절 역량을 드러낼 기회를 받은 덕이라며 겸손해했다. 6일 남해 전지훈련에서 만난 정 감독은 "그런 이야기도 시키는 것만 하는 코치와 아이디어를 내는 코치와의 차이"라며 "감독님께 더 좋은 전술과 전략,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게 많아지다 보니 소문이 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튀르키예와 남해를 거치며 착실하게 자신의 전술을 선수단에 이식시키고 있다. 기본적인 시스템과 게임 모델은 지난 시즌과 크게 변함이 없지만 양민혁, 황문기, 김영빈 등 전술적 주축들이 나갔기 때문에 세부 변화는 불가피했다.
전술 변화에 대해 '비밀'이라며 웃은 정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억지로 양민혁이나 황문기가 안 되는 선수들에게 같은 역할을 줄 수는 없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여러분들 머리와 내 머리를 동기화시키라고 말했다. 내 머리에 USB를 꽂으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바가 선수들과 동기화되면 훨씬 편안해진다. 서로 소통하면서 부분 전술, 개인 전술, 팀 전술을 입히면 기복이 심하지 않게 잘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이 돼서 선수들과 소통을 더 늘리고 있다. 수석코치 때는 감독님이 계시니까 중간에서 소통을 잘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자제했는데 감독이 된 이후에는 확고한 방향성을 가감없이 이야기한다"라며 "코치 때는 급하게 선수들에게 내 생각을 주입했는데 그게 큰 경험이 됐다. 여러 코칭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성숙해지는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은 유연해지고 선수들과 소통하며 발전을 기다려주려 한다"라며 차근차근 개인과 팀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 언급했다.
양민혁 같은 대형 유망주 등장, 황문기 같은 포지션 변경 성공 사례 예측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정 감독은 육성군을 구분해 진행한 훈련이 성공적이었다며 팀 전술에 잘 녹아든다면 유망주들이 잠재력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지션 변경은 멀티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사례라며 지금도 최상의 선수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선수의 포지션 변경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강원이 준우승이나 그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건 힘겨울 거라 솔직하게 인정했다. 대신 꾸준히 발전하겠다는 각오는 분명했다. "우리 목표는 성장이다. 수석코치 시절부터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 좋은 태도를 가지고 개인이 성장하고 팀이 성장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다. 여기에 목표를 두면 성적은 당연히 올라온다"라며 "지금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보다는 리그에 목적을 두고 후반기 우리가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서 ACL을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원만의 색깔을 구축해 경쟁력 있는 팀으로 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 감독은 "강원만의 색깔을 가지고 트렌드한 축구를 하는 팀, 상황에 따라 유연함을 가진 팀으로 컨셉을 잡고 있다"라며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 같은 팀을 만들고 싶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다. 이런 팀을 만들고 싶은 게 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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