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와' 양민혁, 제2의 케인 된다…"올 여름 토트넘 1군 경쟁" 기술이사 확인→QPR 임대 신화 쓰나
본문
https://www.xportsnews.com/article/195825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올 여름 프리시즌부터는 양민혁을 1군에서 경쟁시킬 계획이다.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이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 잉글랜드 챔피언십 QPR이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격을 위한 희망을 이어나가게 됐다. 챔피언십이 매 시즌 그런 경향을 드러냈으나 이번 시즌에도 중상위권 혼전 양상이 심하다. QPR 입장에선 소중한 승리가 됐고, 양민혁도 힘을 보탰다.
그런 가운데 양민혁의 원소속팀인 토트넘도 화답했다. QPR 임대는 올 여름까지로 한정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QPR은 지난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2024-2025 챔피언십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5-2016시즌 2부로 강등된 뒤 10시즌째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하며 챔피언십에서 경기하고 있는 QPR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QPR은 10승 11무 10패(승점 41)를 기록, 1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24개 팀 중 13위에서 중위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날 승격권인 5위 블랙번과의 격차를 4점으로 줄이면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젖힌 셈이 됐다.
챔피언십에선 상위 두 팀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다. 3~6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한 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다.
이날 경기에선 QPR에 새로 입단한 한국인 공격수 양민혁이 후반 21분 폴 스미스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앞서 지난 2일 영국 런던 더덴에서 열린 30라운드 밀월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가며 축구종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블랙번전에선 10분 더 당겨 후반 21분에 그라운드를 밟고 홈구장 데뷔까지 일궈냈다.
로프터스 로드는 앞서 레전드 박지성과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윤석영이 QPR의 프리미어리그 시절 그라운드를 밟았던 곳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양민혁 이전에 가장 최근 로프터스 로드에서 뛰었던 선수가 2015년 11월28일 챔피언십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로 나와 55분을 뛰었던 윤석영이었다.
이후 양민혁이 10여년 만에 같은 곳을 밟는 한국 선수가 됐다.
QPR이 승리를 하면서 양민혁의 홈 데뷔전 기쁨도 더 커지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원소속팀인 토트넘의 기술이사 맡고 있는 요한 랑게가 같은 날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임대로 팀을 떠난 윌 랭크셔, 루카 군터, 양민혁에 대해 언급했다.
랑게는 "좋은 환경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복귀하면 프리시즌에 경쟁할 준비가 됐다"며 "이전에 했던 인터뷰에서도 임대 시장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선수 80% 이상이 임대 신분이었다"며 세 선수를 임대 보낸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 역사에서도 임대 선수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랑게는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 중 일부를 예로 들어도 그들 역시 발전이라는 일환으로 임대를 떠났다. 강력한 임대 프로세스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인 해리 케인도 프로 데뷔 초창기에는 밀월, 노리치 시티 등 여러 곳으로 임대를 다녔던 적이 있다. 토트넘은 역사적으로 유망주 임대를 적극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랑게는 "우리는 랭크셔, 군터, 양민혁이 그들의 경력에서 팀을 떠나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갖는 게 올바른 단계라고 생각했다. 그게 중요하다. 여름에 돌아오면 프리시즌에 경쟁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트넘 입단 후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곧바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난 양민혁이 임대를 통해 여름 프리시즌부터는 1군에서 경쟁할 능력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생 양민혁은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최고의 유망주다. 지난 2024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한 양민혁은 무려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준우승을 이끈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고, 12월 중순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명단 제외와 벤치를 오갔으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양민혁은 정기적으로 뛸 수 있는 2부리그 챔피언십 소속 QPR로 임대를 떠났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 나라에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양민혁은 매우 어린 선수다. 적응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구단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선수기 때문에 그에 맞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QPR 임대 후 순조롭게 영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앙민혁은 데뷔전이었던 밀월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상을 남겼다. 교체 투입 2분 만에 상대 공을 빼앗아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문 상단을 노리는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양민혁의 데뷔골이 나올 뻔했던 좋은 장면이었다.
영국 현지 언론도 호평일색이었다. 런던월드는 "양민혁이 보여준 첫 플레이는 골키퍼를 당황하게 만든 슈팅이었다. 팬들을 흥분시킬 선수로 보인다. 다만 오늘은 게임체인저가 아니었다"며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양민혁은 교체 투입 후 활기찬 모습으로 QPR 공격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었다.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5일 있었던 블랙번과의 경기에서는 밀월전보다 더욱 늘어난 출전 시간 속에 결승골 장면에서 관여하며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했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 전개에 활기를 더했다.

영국 현지 매체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양민혁에 대해 "홈 데뷔전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교체 선수로서는 무난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QPR 공식 홈페이지 또한 양민혁의 플레이를 두고 "홈 데뷔전에서 교체 출전하자마자 다른 교체 선수들과 함께 바로 골에 관여했다"면서 양민혁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칭찬했다.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양민혁은 구단 내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스천 누리 QPR CEO는 양민혁 등 여러 선수가 합류한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검토하며 양민혁의 잠재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누리 CEO는 "우리는 로니 에드워즈와 양민혁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합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민혁은 오른쪽 윙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우리 공격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뿐만 아니라 양민혁은 다른 포지션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양민혁의 멀티성을 강조한 뒤 "양민혁 같은 주요 젊은 재능의 발전을 위해 우리를 믿어준 토트넘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양민혁을 임대해 준 토트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기에 원 소속팀 토트넘의 기술이사 랑게까지 양민혁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TBR풋볼은 "랑게는 올해 1군 자리를 놓고 경쟁할 준비가 된 토트넘 유망주 3인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젊은 유망주를 스타로 키우는 팀으로 명성을 얻었다. 케인이 대표적인 사례다"라며 "랭크셔, 군터, 양민혁이 토트넘 1군에서 경쟁할 준비가 완료됐다. 양민혁은 QPR에서 흥미진진한 승격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주목했다.
사진=토트넘 / QPR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