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슬로 스타터’ KT, 올해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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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6승 1패… 10개 구단 중 1위
투타 모두 고른 활약… 초반부터 기세

KBO리그의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 KT 위즈가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개막 전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KT는 시범경기 6승 1패(승률 0.857)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5~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이 비로 취소돼 다른 팀들에 비교해 경기 수가 적긴 해도 투타의 고른 활약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보인다.
국내 에이스 고영표가 시범경기에서 2승을 책임지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올해 KT 유니폼을 입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2019시즌부터 7년째 함께 하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외국인 원투 펀치는 다른 구단 외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탄탄한 공격력도 갖췄다.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 오재일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KT는 최근 몇 년간 시즌 출발이 안 좋았다.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겹치면서 하위권에 머물다가 여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와 포스트시즌에 오르기를 반복했다. 지난 시즌에도 중반 이후 탄력을 받아 순위를 끌어 올렸고 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처음으로 5위가 4위 팀을 꺾는 ‘업셋’을 기록하는 등 새 역사를 썼으나 후반기의 탄력은 준플레이오프(PO)에서 멈췄다.
올해는 정규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조짐이다. 이적생들이 시범경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펴면서 예열을 마쳤다. KT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의도치 않게 많이 언급된 팀이다. 유격수 심우준과 선발 투수 엄상백을 한화로 보내면서 전력 보강보다 누수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발 빠른 움직임으로 대체 선수들을 영입했다. FA 3루수 허경민을 데려와 내야를 보강했고 엄상백 보상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선택하면서 외야도 강화했다.
KT는 2015년 KBO리그의 10번째 구단으로 합류했다. 3년 연속 꼴찌(2015~2017시즌)를 경험한 뒤 점차 순위를 올려 2020년 3위로 가을야구에 처음 진출했다. 2021년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LG 트윈스와 함께 가을야구 단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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