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리브(LIV) 골프에서 뛰는 상위권 선수들 중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에게는 올해부터 출전권이 주어진다.
| 장유빈(사진=쿠팡플레이 제공) | |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는 11일(한국시간) “오는 6월 말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LIV 골프 9회 대회까지 성적을 반영한 결과, LIV 골프 개인 순위 상위 5위 안에 든 선수들 중 LIV 골프 출전권이 없는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R&A는 “주요 프로 투어에서 달성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회 출전권을 제공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연례 검토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US오픈도 올해 LIV 골프 상위 3위 안에 드는 선수 중 출전권이 없는 선수 1명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디오픈도 이같은 정책을 내세우면서 4대 메이저 대회 중 2개 대회가 LIV 골프에 문호를 개방하는 모양새가 됐다.
앞서 4대 메이저 대회는 LIV 골프에 독자적인 출전권을 주지 않았다.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역대 챔피언, 메이저 우승자, 세계랭킹을 충족한 선수 등 LIV 골프 성적과 관계 없이 과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때의 성적을 기반으로만 참가할 수 있었다. 특히 LIV 골프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없어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점점 떨어지고 메이저 대회 출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디오픈과 US오픈 측의 결정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골프 팬들을 위한 R&A의 헌신을 보여주는 진정한 증거”라며 “LIV 골프는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해 골프를 성장시키는 사명을 이어갈 것이다. 위대한 골프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디오픈에 참가 가능한 LIV 골프 선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필 미컬슨(미국), 존 람(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메이저 챔피언들과 역대 디오픈 우승자 12명이다.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은 오는 7월 17일부터 나흘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또 R&A는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의 일환으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대회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LIV 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개최하는 대회 시리즈다.
앞서 2021년에는 R&A가 아시안투어 상금 1위에게 주던 디오픈 출전권 제도를 폐지했지만, 다시 아시안투어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주 개막한 LIV 골프는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 우승으로 4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하고 올해 LIV 골프로 이적한 장유빈에게도 메이저 대회 참가 길이 열렸다. 장유빈은 데뷔전에서 출전 선수 54명 중 공동 49위에 그쳤지만, 오는 6월까지 좋은 성적을 내면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십 전경(사진=AFPBB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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