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체력 키운 김아림, 첫날 ‘노보기 7언더’ 단독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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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년 만의 최소승수로 아쉬움을 짙게 남겼던 한국 선수들의 2025년 출발이 좋다.
김아림은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아림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고진영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상 3언더파 69타)의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개막전인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우승자를 비롯해 최근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만 초대됐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 5명 등 32명이 출전한 가운데 김아림은 단연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김아림은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샷도, 퍼트도 모든 것이 다 좋았다”면서 “1월에는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골프 연습은 단 2주 동안만 했다”고 첫날 선전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2년 전부터 동계훈련을 소화하는 코스가 이번 주 대회장과 조건이 유사하다”는 점을 꼽으며 특히 자신이 버뮤다 잔디에 익숙해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2024 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은 2011년 3승 이후 가장 적은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최근 원활한 세대교체를 수행하지 못한 이유로 미국과 태국, 중국, 일본 등 젊은 선수들의 기세에 눌린 탓이다. 하지만 김아림과 고진영이 2025년을 시작하는 첫 대회의 첫날부터 순위표의 가장 높은 두 자리를 차지하며 달라질 올해를 예고했다. 최근까지 부상 탓에 저하됐던 경기력 회복을 위해 고생했던 고진영은 버디만 3개를 잡았다. “비시즌에 열심히 연습했다”는 고진영은 “그동안 욕심이 너무 많았다. 내 골프를 단순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달라진 각오를 전했다.
최근 2년 동안 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 중 단연 성적이 좋았던 유해란 역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골라 2언더파 70타 공동 4위로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공동 4위에는 유해란 외에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신인 다케다 리오(일본)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로즈 장(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희영과 김효주도 나란히 이븐파 72타 공동 17위에서 출발해 상위권 진입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담았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언더파 71타 공동 14위, 지난해 우승자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오버파 73타 공동 28위로 각각 출발했다.
오해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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