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커리도 반긴 왕조의 마지막 승부수, 지미 버틀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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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는 왕조의 마지막 승부수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래틱의 마커스 톰슨 2세 기자는 지미 버틀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데뷔전이 팀의 마지막 챔피언쉽 도전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버틀러의 가치는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드러났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후 치른 두 경기에서 스테픈 커리는 총 66개의 슛을 시도했다. 유타전에서 31개, LA 레이커스전에서 35개를 던지며, 커리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2경기 연속 슈팅 시도를 기록했다.
비록 66개 중 25개 성공에 그쳤고, 3점슛 성공률도 31.6%에 불과했지만, 이와 같은 공격 본능은 버틀러의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24점 차까지 뒤처졌던 워리어스는 3쿼터에서 커리의 폭발적인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커리는 3쿼터 12분 동안 11개의 슛을 시도하며 24점을 쏟아부었고, 골든스테이트는 2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버틀러의 존재는 커리의 마인드셋을 변화시켰다. 이제 그의 곁에는 플레이오프에서 검증된 슈퍼스타가 있다. 35세의 베테랑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지미 버틀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우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커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덧붙혀 그는 "그의 커리어를 보면 중요한 순간일수록 더 강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이기고 싶어 하는 선수다. 새로운 환경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 많은 상황인데, 그는 우리와 함께하는 것에 열정적이다. 우리도 그와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버틀러를 영입하며 확실한 방향성을 설정했다.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과 함께하는 마지막 도전. 계약 구조를 보면 이미 그 시한도 정해져 있다. 이번 시즌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우승 레이스, 그리고 버틀러가 가져올 영향력은 확실했다.
버틀러의 첫 경기는 시카고를 상대로 펼쳐졌고, 상대가 강팀은 아니었지만, 경기에서 드러난 골든스테이트의 변화는 분명했다. 버틀러는 단순한 득점원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증명됐다.
스티브 커 감독도 버틀러의 존재가 팀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가 우리에게 주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커리와 드레이먼드 같은 베테랑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경기 내내 코트에 흐르는 에너지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내내 큰 흐름을 잡지 못한 채 힘겹게 버텨왔지만, 버틀러의 합류는 그들에게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 커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는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니다. 우리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버틀러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구축한 팀이다. 과거 디마커스 커즌스, 크리스 폴 같은 개성 강한 선수들도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조 레이콥 구단주는 "우리는 드레이먼드 그린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이다. 그 말인즉, 어떤 선수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웃었다.
이어 "마이크 던리비 단장이 버틀러를 잘 알고 있다. 커리와 드레이먼드 역시 그를 존경하고 좋아한다. 우려할 이유가 없다. 그는 이 팀에서 행복할 것이고, 우리는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틀러는 단순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선수다. 데뷔전에서 그는 25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했고, 3주간의 결장 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는 골든스테이트의 로테이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커리는 이제 한 쿼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중간에 2~3분을 쉬어야 했지만, 버틀러가 코트에 있는 덕분에 커리는 더욱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버틀러는 페인트존에서의 영향력과 자유투 유도 능력, 속공 상황에서의 엘리트급 마무리 능력을 제공한다.
버틀러의 독특한 성격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는 팀원들과 다른 호텔에 머물기도 하고, 팀 버스 대신 개별적으로 경기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등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성향도 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이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버틀러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며, 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골든스테이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우승. 그들은 버틀러가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버틀러 역시 그 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이 팀은 승리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모든 걸 해준다. 행복한 선수는 팀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쏟아붓는다. 나는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11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125-111로 승리를 거두며 버틀러 합류 후 2연승을 기록했다. 골스 왕조의 마지막 승부수인 버틀러가 과연 팀을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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