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KB스타즈에 진심인 나가타의 헌신, 간과할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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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킬지킴이 
2025-02-12 21:10 66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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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나가타 모에. 사진제공｜WKBL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청주 KB스타즈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국보 센터’ 박지수(196㎝·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의 해외 진출로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박지수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패턴이 적지 않았기에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와야만 했다.
김 감독은 일본인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28·174㎝) 덕분에 고민을 크게 덜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KB스타즈가 여전히 플레이오프(PO)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이다. 11일 현재 5위(10승17패)로 PO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인천 신한은행(10승16패)과의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나가타는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평균 32분41초를 뛰며 12.96점·6.3리바운드·2.9어시스트·1.0스틸을 기록 중이다. 일본인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엄청난 활동량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데다 팀 수비에 확실하게 녹아든 덕분에 한층 유연하게 전술을 짤 수 있다. 김 감독은 “나가타는 2대2 게임과 맨투맨 수비, 로테이션 등 타이밍이 워낙 좋다. 위치 선정도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출전시간 역시 이이지마 사키(부산 BNK 썸·34분36초)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개막 이전부터 동료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플레이에 집중했던 결과다.
연장 접전 끝에 66-63 승리를 거둔 10일 BNK와 원정경기는 나가타의 진가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나가타는 4쿼터 종료 직전 결정적인 동점 3점슛을 터트리는 등 40분4초를 뛰며 15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끊임없이 동료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가드 허예은의 다소 높은 패스를 잡지 못한 뒤에는 ‘내 잘못’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 승리 직후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KB스타즈를 향한 나가타의 진심이 읽혔다. 타 구단 관계자들도 호평 일색이다. 나가타의 활약이 KB스타즈를 봄 농구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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