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세계 300위→10위→75위→34위’ 해리스 잉글리시의 롤러코스터 인생… 2연속 컷탈락 후 통산5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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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파란만장한 롤러코스터 인생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잉글리시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 호야의 토리 파인스GC 남코스(파72·7765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4번째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으나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샘 스티븐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잉글리시는 2021년 7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8차 연장전 끝에 우승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며 PGA 통산 5승을 거둬들였다. 잉글리시는 우승상금 167만 4000 달러(약 24억원)를 챙기며 세계랭킹을 지난주 75위에서 34위로 끌어올렸다.
최근 성적과 대회 기록을 고려했을 때, 해리스의 우승은 다소 의외였다. 잉글리시는 시즌 초반 소니 오픈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2연속 컷 탈락했고 이 대회에서는 2018년 이후 6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리시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벌인 4명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었다.
잉글리시는 최종라운드를 9언더파로 시작했으나 1번 홀과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고 이후 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반등한 뒤 끝까지 접전 끝에 1타차 우승을 지켰다.
조지아대 유망주 출신으로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잉글리시는 2013년 2승을 거뒀으나 이후 부진으로 세계랭킹 300위 밖으로 밀리며 6년 전에는 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잃었다. 투어로 다시 복귀해 팬데믹 시기이던 2020년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한 그는 엔트리 확장으로 참가한 2021년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고 세계랭킹 10위까지 올라 그해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2021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7월)에서 시즌 2승을 챙긴 뒤 그는 다시 침체에 빠졌고 지난해말 세계 50위밖으로 밀렸다가 이번에 3년반 만에 5번째 우승을 거뒀다.
대회 내내 강풍으로 전 선수가 고전한 가운데 잉글리시는 54홀 선두로 출발해 우승한 뒤 “마지막날 코스가 어려운게 내겐 더 좋았다”며 “최대한 침착해 보이려고 애썼지만 속에서는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고 승리의 기쁨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고 전날보다 4계단 뛴 공동 4위(합계 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3위에 이은 두 번째 톱5 진입으로 올해 좋은 출발을 이어갔다.
이경훈은 최근 2연속 컷탈락을 딛고 공동 9위(2언더파 286타)에 올라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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