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기분 좋지 않아” → “내가 실수했다” 불문율 깬 이민지의 3점슛? 빠른 사과로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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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조영두 기자] 이민지의 마지막 3점슛 논란이 빠른 사과로 일단락 됐다.
농구계에는 암묵적인 불문율이 존재한다. 크게 이기고 있는 팀이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권을 갖게 되면 공격 의사를 표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이 악수타임을 갖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이러한 불문율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6라운드 맞대결. 불문율과 관련된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다. 4쿼터 종료 17.8초 전 60-52로 앞선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권을 갖게 됐다. 압박 수비를 하던 삼성생명이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오자 수비 의사를 접었다. 앞서 언급한 불문율에 따라 경기가 끝날 거라 생각한 것.

그러나 공을 갖고 있던 이민지가 윙에서 3점슛을 던졌고,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이 슛으로 우리은행은 63-52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삼성상맹 하상윤 감독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우리은행이 불문율을 깼다고 생각했다. 경기 후 하상윤 감독은 “수비를 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려고 했는데 슛을 던졌다. 농구계의 암묵적인 룰이 아닌가.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 위성우 감독님께 이야기했더니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됐나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도 없다. 골득실을 따질 상황도 아니다. 우리는 지고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했을 뿐이다.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오자 선수들에게 수비를 하지 말라고 했다. 위성우 감독님은 생각이 있으셨겠지만 솔직히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3점슛은 위성우 감독의 지시였다. 이날 이민지의 득점이 한 자리 수 인줄 착각했기 때문. 하지만 이민지는 12점을 기록 중이었고 마지막 3점슛으로 최종 15점이 됐다. 위성우 감독은 신인의 평균 득점을 올리고, 기를 살려주기 위해 마지막 슛을 던지도록 했다.
“내가 실수했다”며 말문을 연 위성우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민지의 평균 득점이 좀 더 올라갔으면 싶었다. 오늘(9일) 한 자리 수 득점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자리 수 득점을 채워주기 위해 슛을 던지게 됐다. 아까 하상윤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다른 뜻은 없다. 점수를 더 올리기 위해 공격을 한 건 아니다”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민지의 마지막 3점슛으로 논란이 될 뻔 한 불문율. 하상윤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지만 위성우 감독이 빠르게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단순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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