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울산 원정 8연패 탈출 이끈 김준일, “고기 못 먹어서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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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94-85로 승리하며 2022년 3월 26일 이후 약 3년 만에 울산에서 웃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덤으로 챙긴 가스공사는 20승 16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마쳤다.
김준일이 지난 3일 현대모비스에서 가스공사로 합류한 뒤 첫 경기에 나섰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이번 시즌 15경기 모두 교체 출전했던 김준일은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의욕이 앞서 불필요한 파울 2개로 3분 5초 만에 교체되었지만, 골밑에서 득점이나 리바운드 등 확실히 팀에서 필요한 자원이라는 걸 보여줬다.
절정은 4쿼터였다. 3쿼터까지 6점을 올렸던 김준일을 4쿼터에서 8점을 집중시키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김준일의 이날 기록은 21분 58초 출전 1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였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김준일이 뛴 시간이 많지 않은데 스크린과 리바운드, 4번(파워포워드)에서 브릿지 역할을 잘 해서 (주도권을 잡은 흐름이) 후반까지 계속 이어졌다”며 “김준일은 이적해서 승리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너무 잘 해줬다. 리바운드나 4쿼터 때 득점 등 생각보다 첫 경기에서 너무 잘 했다”고 김준일의 활약에 만족했다.

승리 소감
트레이드 하고 나서 (곧바로 맞붙는) 이런 경우가 드물다. 워낙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줬다. 가스공사가 여기(울산)에서 많이 못 이겼는데 의미있게 이겨서 다행이다.
이적 후 현대모비스와 첫 경기라는 동기부여
(경기) 직전에 트레이드가 되어서 이틀 운동했다. 선수들에게 현대모비스의 특성, 잘 안 되었을 때 어떻게 안 되는지 설명하고, 현대모비스 패턴을 다 알고 있으니까,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도 비디오 미팅을 할 때 주도적으로 했는데, 여기서는 더 동기부여가 되어서 경기 영상을 볼 때 이런 패턴일 때 이렇게 막히면 당황하니까 한 번 체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라운드 3점슛 성공률이 꼴찌라는 걸 알아서 선수들에게 잘 될 때 흥분하지 말고 난사는 아니지만, 기회일 때 던져야 하지만, 좀 더 아껴서 공격을 해보자고 경기를 뛰며 말을 많이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현우(19점 3점슛 5개)가 제가 왔다고 3점슛을 너무 넣어줘서 기분 좋다.
코트에서 말을 많이 했다.
너무 이기고 싶었다. 원래 말을 많이 했다. 패턴이 발생되면 선수들에게 짚어주면서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알아듣고 잘 해줬다. 저도, 선수들도 어색한데, 소리치기도 했는데도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잘 했다.
현대모비스에 입단하면서 재능 있는 앞선 선수들이 많고, 제가 공격에 특화되어 있지만, 현대모비스에 맞춰서 변화하려고 했다. 첫 시즌에는 고생도 하고, 나이도 있어서 받쳐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여름에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 적극성을 조동현 감독님께서 원하셨다. 그게 주입이 되어서, 부족한 게 마지막에도 나왔지만, 리바운드의 적극성을 강혁 감독님도 강조하셨다. (리바운드는) 잘 잡으려고 한다.
어시스트는, 현대모비스의 수비 스타일을 알아서, 디나이가 심할 거 같아서 백도어를 봐주면 내가 (패스를) 많이 해주겠다고 했다. 니콜슨에게도 랍 패스를 소프트하게 주는 게 좋은지, 하드하게 주는 게 좋은지 물어보니까, 롱과 프림은 조금 띄워서 주는 걸 원했는데, 니콜슨은 하드하게 주면 자기가 알아서 잡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만난 외국선수는 맞춰주는 패스를 원했는데 니콜슨은 자기 가슴에 주면 자기가 알아서 잡겠다고 해서 그런 부분이 든든했다.
이대헌과 매치업
힘이 세더라(웃음). 예전처럼 포스트업에서 드리블을 많이 가져가는 건 안 하려고 하는데 강혁 감독님께서 그런 공격을 해주길 원하셔서 연습을 해야 한다. 안에서 잡아서 최대한 간단하게 하는 걸 현대모비스에서부터 변하려고 생각했다. 씰을 하고 걸고 빠져서 원투 스텝으로 중거리슛을 쏘는 이런 동작으로 간결한 농구를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포스트에서 1대1을 요구하셔서 버겁지만,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한다. (포스트업을 할 때 이대헌의) 힘이 많이 세더라.

조동현 감독님은 조금만 틈을 주면 살 쪘다고 하시고 강혁 감독님은 살을 찌우라고 하셨다(웃음). 어렵게 감량을 했고, 증량하는 방법도 안다. 팬들께서 말라서 힘을 못 쓰는 거 아니냐고 하신다. 살만 찌우는 증량은 안 할 거다. 이번 시즌 중 증량은 조금 어렵다. 웨이트도 많이 해야 하고, 먹는 것도 많이 챙겨먹어야 한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한 번 버티는 수비에서 힘이 부족한 건 없다.
니콜슨이 프림처럼 속공을 뛰는 선수도 아니다. 경기체력이 올라오면 속공도 가담하는 횟수도 늘리려고 한다. 몸을 불리는 건, 지금 98kg인데 대학 시절 제일 좋았을 때가 103~104kg였다. 그 정도 증량은 고려를 하지만, 뺀 게 너무 아깝다. (강혁 감독이) 고기 먹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 게 부담스러웠다(웃음). 샐러드를 오자마자 이틀 동안 점심 저녁으로 먹었는데 걸려서 곤란했다. 왜 고기 안 먹냐고, 고기 좀 먹으라고 하셨다. 위가 줄어서 고기를 못 먹어서 강혁 감독님께 죄송하다(웃음). 위가 진짜 많이 줄었다. 샐러드를 진짜 많이 먹는다. 두 끼를 그렇게 먹으면 증량은 안 되어도 유지는 된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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