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어린 선수로 언급되는 정인덕, “애 아빠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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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감독님도, 코치님도 이제 애 아빠가 되는데 많이 어리게 보신다(웃음).”
창원 LG는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홈 경기에서 90-8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4라운드를 마쳤다.
22승 14패를 기록한 LG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혀 3시즌 연속 2위 이상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KCC를 제압했다. 이 가운데 씬스틸러를 꼽는다면 정인덕이다.
상대의 흐름을 끊는 스틸뿐 아니라 중요할 때 3점슛까지 팡팡 터트렸다.
LG는 40-16으로 24점 차이로 앞섰지만, 4쿼터 8분 4초를 남기고 66-72로 뒤졌다. 이 때 정인덕은 추격의 3점슛을 터트렸다.
72-72로 동점을 만든 뒤 허웅에게 연속 5실점하며 72-77로 뒤졌는데 양준석의 점퍼에 이어 정인덕이 동점 3점슛을 성공했다.
수비와 궂은일에서 돋보이는 정인덕은 이날 13점(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두드러졌다.
정인덕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처음에 분위기 좋게 끌고 가다가 흐름을 내줬다.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마지막에 이겨내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LG는 이날 1쿼터를 32-14로 마쳤다. 1쿼터에서만 LG가 32점을 올린 것도, KCC가 32점을 실점한 것도 시즌 처음이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실책이 나오며 흐름을 뺏겨 결국 역전까지 당했다.
정인덕은 “양팀 모두 과열되었다. 우리 팀 선수들도 흥분을 많이 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며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흔들렸다. 다른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아 재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인덕은 “우리가 그렇게 한다고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감독님께서도 항상 우리끼리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흥분을 하면 우리 스스로 지기 때문에 양준석이나 저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필리핀 전지훈련에서도 거친 농구를 경험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해서 차분하게 잘 끌고 갔다”고 했다.

정인덕은 평소보다 3점슛을 적극적으로 던졌고, 동료들도 이런 정인덕에게 패스를 건넸다.
정인덕은 “최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코치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적극적으로 임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전성현 형에게 수비가 몰려서 저에게 좋은 기회가 났다. 그래서 자신있게 올라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성현에게 공을 돌렸다.
LG는 지난 3일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1쿼터 막판 22-9로 앞섰지만, 2쿼터에서 연속 17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흐름은 SK의 경기와 비슷했지만, 결과가 달랐다.
정인덕은 “벤치에서도, 선수대기실에서도 우리끼리 이겨내자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고, 우리도 그 부분을 서로 인지하고 우리끼리 이겨낼 수 있다면서 서로 믿고 플레이를 했기에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언급할 때 2016~2017시즌 데뷔한 정인덕을 포함시킨다. 정인덕과 드래프트 동기인 박지훈은 안양 정관장 주장이다. 어린 선수라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정인덕은 이를 언급하자 “감독님도, 코치님도 이제 애 아빠가 되는데 많이 어리게 보신다”며 웃은 뒤 “믿고 기용을 해주셔서 저는 감사하다. 최대한 활동량 있게 뛰어다니려고 한다”고 했다.
2024~2025시즌도 2/3을 소화하고 1/3을 남겨놓았다.
정인덕은 “진짜 모든 경기가 쉽지 않다. 순위도 중요하지만, 부상이 없어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부상을 안 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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