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게임 리포트] 하나은행 캡틴의 숨은 기여도, ‘2Q 9점’+‘4Q 지키는 전략’
본문

김정은(180cm, F)이 2쿼터에 활발하게 득점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기 임무에 집중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를 66-60으로 꺾었다. 2024년 11월 3일(vs 인천 신한은행) 이후 94일 만에 2연승을 달성했다. 또, 7승 18패로 5라운드를 마쳤다. 공동 4위인 KB-신한은행(이상 9승 16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하나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진안(181cm, C)을 영입했다. ‘김정은-진안-양인영’으로 이뤄지는 프론트 코트 라인업이 형성됐다. 높이와 득점력을 갖춘 3명이 있기에,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 상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3명의 프론트 코트 조합을 한꺼번에 활용할 수 없었다. 김정은이 개막 직전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그리고 여러 선수들이 교대로 다쳤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은 100%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2024~2025 1라운드 아산 우리은행전에 복귀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코트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복귀 후 어수선했던 하나은행을 정돈시켰다.
그렇지만 김정은이 복귀한 후에도, 하나은행은 최하위로 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4위)을 계속 노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김정은을 포함한 하나은행 선수들이 힘을 더 내야 한다.
김정은은 KB 컨트롤 타워인 나가타 모에(174cm, F)를 괴롭혔다. 때로는 KB 신인 빅맨인 송윤하(179cm, F)를 막았다. 낮은 자세로 KB 주요 선수들을 견제했다. KB에 득점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허슬 플레이를 더 신경 썼다. 그렇지만 김정은이 공격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 시작 4분 28초 만에 교체됐다.
김정은을 대신한 진안이 양인영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진안과 양인영은 높이로 KB 림 근처에서 점수를 따냈다. 두 빅맨이 수비를 페인트 존으로 집중시키자, 김시온(175cm, G)까지 3점. 하나은행은 1쿼터 종료 2분 12초 전 16-9로 달아났다. 후배 빅맨들의 플레이는 김정은에게 좋은 교보재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하나은행은 19-18로 1쿼터를 마쳤다. 양인영이 1쿼터를 쉼없이 뛰었다. 양인영을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다. 김정은이 그 역할을 해야 했다.
코트로 돌아온 김정은은 동생들과 공격 리바운드를 참가했다. 세컨드 찬스를 최대한 만들었다. 2쿼터 시작 1분 8초에는 세컨드 찬스 속에 플로터를 성공했다. 2쿼터 첫 득점과 동시에, 동점(21-21)을 기록했다.
김정은은 돌파로 KB 림 근처까지 갔다. KB 도움수비를 확인했다. 그 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 있는 박진영(178cm, G)에게 패스했다. 노 마크 찬스를 획득한 박진영은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로 25-21. KB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김정은의 시그니처 무브는 드리블 점퍼. 또, 앞선 공격에서 돌파라는 선택지를 수비수에게 심어준 적 있다. 이를 생각한 김정은은 원 드리블 이후 자유투 라인에 멈춰섰다. 그리고 점퍼. 27-23으로 하나은행과 간격을 유지시켰다.

점퍼를 성공한 김정은은 더 과감하게 움직였다. 오른쪽 코너에 위치한 김정은은 미세한 동작으로 수비수의 반응을 늦췄다. 그 후 또 한 번 점퍼. 29-23으로 하나은행과 간격을 벌렸다.
김정은은 3점 라인 밖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활동 범위를 넓힌 김정은은 2쿼터 종료 2분 33초 전 3점을 터뜨렸다. 32-23으로 달아나는 3점. 그래서였을까? 김정은은 3점 성공 후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김정은의 노력이 큰 효험을 보지 못하는 듯했다. 하나은행이 이윤미(172cm, F)와 강이슬(180cm, F)에게 3점을 연달아 내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2-29로 쫓겼다.
그러나 하나은행 앞선이 KB 풀 코트 프레스를 잘 뚫었다. 연결고리였던 김정은이 3점 라인 부근에서 볼을 받았다. 그 후 KB 림 근처에 있는 양인영에게 패스. 양인영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34-29로 급한 불을 껐다.
김시온이 3쿼터 시작하자마자 탑에서 2대2를 했다. 그리고 왼쪽 코너에 있는 김정은에게 볼을 뿌렸다. 볼을 받은 김정은은 3점을 터뜨렸다. 37-30으로 KB와 한 걸음 더 멀어졌다.
3점을 성공한 김정은은 이채은(172cm, F)의 수비를 힘과 스피드로 공략했다. 페인트 존 안으로 접근한 후, 림 근처에 있는 진안에게 패스. 진안한테 득점할 여건을 마련했다. 39-32로 KB와 간격을 유지시켰다.
또, 진안이 허예은(165cm ,G) 쪽으로 스크린. 그 후 허예은과 미스 매치를 만들었다. KB 림 근처로 가지는 못했지만, 높은 타점으로 허예은을 공략했다. 덕분에, 하나은행은 3쿼터 종료 3분 전 47-40으로 앞섰다. 그리고 김정은은 벤치로 물러났다.
김정은이 빠졌지만, 하나은행은 54-49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김정은이 코트로 돌아왔다. 김정은은 지키는 전략을 고수했다. 또, 동료들에게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짚어줬다. 베테랑이자 주장으로서의 임무부터 이행했다.
베테랑이 해야 할 일을 짚어줬기에, 다른 하나은행 선수들도 자기 임무를 놓지 않았다. 특히, 지키는 작전을 잘 해냈다. 마지막을 잘 지킨 하나은행은 오랜만에 연승을 해냈다. 김정은도 홈 코트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하나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8%(23/48)-약 42%(16/38)
- 3점슛 성공률 : 약 31%(4/13)-24%(6/25)
- 자유투 성공률 : 약 73%(8/11)-약 71%(10/14)
- 리바운드 : 31(공격 9)-32(공격 12)
- 어시스트 : 21-15
- 턴오버 : 8-7
- 스틸 : 0-6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천 하나은행
- 진안 : 25분 14초, 21점 6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 김정은 : 31분 28초, 12점(2Q : 9점)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 양인영 : 23분 38초, 12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 청주 KB
- 나가타 모에 : 37분 28초, 12점 11리바운드(공격 4) 8어시스트
- 허예은 : 39분 24초, 11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 송윤하 : 35분 41초, 10점 7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블록슛
- 강이슬 : 38분 43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1) 4스틸 1어시스트
- 이채은 : 25분 37초, 10점 2리바운드(공격 2) 1스틸
사진 제공 = WKBL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