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래프트와 픽의 거래 > 스포츠이슈

얼마 전 돈치치-AD 트레이드 소식이 뜬 이후 여기저기 대서특필 됐었습니다.

농구 보던 농붕이들은 죄다 뇌정지가 왔고 여기저기 지상파 뉴스에도 뜨면서 농구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게 초대형 사건이구나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쭉 보다보니 NBA 입문 뉴비분들이나 타 스포츠 즐기시는 분들껜 NBA 트레이드 시장이 어떤 시스템인지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먼저, NBA의 트레이드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NBA 드래프트 지명 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트레이드는 주로 선수, 신인 지명권(픽), 가끔씩 현금 으로 구성되는데 오고가는 선수들의 가치 차이는 대부분 신인지명권(픽)으로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신인 지명권으로 조정하는 이유는 선수들을 거래 할 때, 양 팀간 오고가는 연봉 총액을 비슷하게 매칭 시켜야 하며, 비슷한 연봉의 선수라도 가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 연봉에 관한 부분은 따로 이해가 필요하기에 이번에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그게 뭔데?

1. NBA Draft

NBA 드래프트는 매년 30개 팀이 신인선수를 1, 2라운드 각각 1명씩 총 60명을 지명하는 제도입니다.

각 팀별로 1, 2라운드 지명권을 한장씩 보유 (자체픽) 하고 있으며, 이 지명권들은 거래가 가능하며 여러장의 지명권을 보유한 경우, 다수의 신인 지명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라운드 는 성적 하위 14팀 + 상위 16팀 두 그룹으로 구성됩니다.

하위 14개팀은 1픽~14픽를 먼저 성적 역순 으로 자리 잡으며, 여기서 Lottery 라는 추첨을 통해 Top4 에 들어갈 기회를 부여 받게 됩니다. 여기서 1순위 지명권에 당첨될 확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만약 하위 7번째 팀이 1순위 지명권에 당첨된다면 기존의 1~6번 팀들은 한계단 씩 순서가 내려가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하는 14개의 픽은 '로터리픽' 이라고 부르며, 지명 순서가 상위인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이런 로터리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는 상위픽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배를 하려는 행동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남은 성적 상위 16개팀은 성적의 역순으로 15~30픽에 자리 잡습니다.



(2라운드 41픽 요키치 지명 당시, 타코벨 광고가 나올 정도였다.)


2라운드 는 특별한 제도 없이 30개팀의 성적 역순으로 31~60픽 에 자리 잡습니다.
(ex. 전체 16등을 기록한 팀이면 16픽, 46픽을 가져가게 됩니다. )

2라운드의 후순위 픽은 큰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며 로또 긁는 심정으로 뽑거나 간혹 지명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짤에서 보이듯 예전엔 2라운드 지명때 광고 내보내고 이름만 띄울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2라운드 지명권의 가치가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2. Pick Trade

이제, 위에서 각 팀들이 보유한 1, 2라운드 픽들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래가 되게 됩니다. 위에서 알 수 있었듯, 성적이 낮을 해의 픽은 가치가 높고, 성적이 높을 해의 픽은 가치가 낮습니다.

다만 무분별한 픽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크게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향후 7시즌의 픽 거래만 가능(7년 룰)하며, 두시즌 연속해서 1라운드 픽을 양도할 수 없다. (스테피언 룰)"


* 아래의 룰들은 모두 자체픽의 거래에 대한 규정입니다.


2-1. 7년 룰 (향후 7시즌 픽 거래)

간단한 룰입니다. 기약없는 먼 미래의 픽 거래를 방지하고자 앞으로 7년 동안의 픽만 거래가 가능 하게 한 것입니다.

24-25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 25~31년까지의 픽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2-2. 스테피언 룰 (연속시즌 픽 양도 불가)

현재 픽 거래의 핵심입니다. 그래도 골고루 팀들이 지명권을 행사하여 유망주들이 골고루 분배될 수 있게하기 위함입니다.

A팀이 25년 픽을 B팀에게 넘겼다면, 26년 픽은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단, 2라운드 픽들은 해당 룰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거래 가능 합니다.

이렇게 픽을 거래하다 보니 픽을 안넣으면 밸런스가 안맞고, 넣으면 픽이 아까운 상황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발생한 것들이 스왑권, 픽 보호, 저당권리 등등입니다.

2-3. 스왑권 (픽 순서 바꾸기)

스테피언 룰에 의해 거래가 불가능하게 된 픽들을 거래 안하고 그냥 행사하기엔 A팀 입장에서 너무나 아까워졌습니다.

그래서 양도가 아닌, 순서를 바꿀 수 있는 권리 를 판매 하게 되는데, 이를 스왑권 이라 합니다.

예를들어, A팀이 26년 스왑권을 D팀에게 넘겼다면, D팀은 26년의 A, D 픽 중 순서가 더 높은 픽을 가져가게 됩니다.




2-4. 픽 보호 (조건부 픽 거래)

이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픽을 넘기는데, 아무리 봐도 저 선수는 가치가 높지 않습니다.

이럴 때 픽 범위에 제한을 걸어서 거래 할 수 있는데 이를 보호픽 이라고 하며, 그 제한의 범위는 양 팀이 합의하에 정합니다.

예를들어, A팀이 1~10 보호픽을 C팀에게 양도했을 때, A팀이 1~10순위에 든 경우 A가 지명 가능하며 A팀이 11~30순위인 경우 C팀이 지명 가능합니다.

많이 사용하는 '로터리 보호'의 경우 1-14픽 protect를 말합니다.





2-5. 저당 권리

그런데 C팀의 입장에서는 만약 27년에 A팀 성적이 낮아서 10픽 내로 든다면 픽도 못받고 그냥 공짜로 선수를 내준게 되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이럴 때 픽 받을때 까지의 향후 몇년간 저당 을 걸 수 있으며, 이 기간은 양 팀이 합의하에 결정하며, 조건을 점차 강화, 완화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팀은 C팀과의 거래가 끝나기 전까지 해당 기간의 픽들을 거래가 불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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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해서 A팀의 트레이드 시장 거래가 끝이 났습니다.

A팀은 우승을 위해서 거의 모든 픽들을 팔아 팀을 보강한 상황이고 향후 몇년간의 성적은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서 A팀의 픽 현황을 다시 보겠습니다.







A팀은 당장의 우승을 위해 미래 에셋을 모두 갖다바친 정신나간 팀이 되었습니다. 이를 '윈나우' 라고 합니다.

이 때, 당장의 성적은 높을 것 이기에 25년~29년 가량은 하위픽들이라 가치가 낮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선수 연봉이 터져 '리툴링' 혹은 '리빌딩' 과정을 들어가야 하기에

30~31년에는 성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픽들은 가치가 높을 것입니다.

픽들의 가치는 이렇게 평가받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팀들이 보기에 A팀의 31년 픽은 르브론 엉덩이마냥 탐스럽기에

어떻게든 좋은 선수 제안을 넣으며 A팀이 더 달리게 유도하고 저 픽을 따먹으려 시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A팀의 단장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요?


NBA의 트레이드 시장은 대략 이런식으로 굴러가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NBA의 드래프트 진행 과정과 픽 거래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살펴봤습니다.

보호픽, 스테피언 룰 등등 입문자들이 보기에 헷갈릴 수 있는 사항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해봤는데 잘 풀어썼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NBA를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시간이 된다면 뉴비들이 가장 큰 벽을 느끼는 NBA의 샐러리 캡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는 이 시점 트레이드 시장이 35시간정도 남았습니다.

시장 마감 직전에 미친듯이 딜이 터지는 NBA 특성상 앞으로 나올 트레이드 기사들을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