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바코 인사이드] 남중부 521명이 꼽은 KBL 롤 모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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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년 12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1월호 <기록이야기>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롤 모델에 관해 준비했다. 먼저 남중부. 총 33개 팀 521명의 KBL 롤 모델을 조사했다. 대상은 KBL 현역 및 은퇴 선수,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로 한정했고, 자료 수집은 각 팀 지도자와 주장(혹은 대표 선수)의 협조를 받았다.
투표에 참여한 남중부 선수들은 2025년 기준 1~3학년에 해당하고, 자료 수집 당시 신입생이 합류하지 않은 학교는 2024년 기준 1~3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최다 인원이 지목한 선수는 최준용(부산 KCC)
남중부 33개 팀 521명이 꼽은 롤 모델은 무려 77명에 달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지목된 선수는 최준용. 12.3%에 해당하는 64명이 최준용을 롤 모델로 꼽았다. 많은 선수가 최준용을 ‘큰 키에 빠른 스피드, 넘치는 자신감,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송도중 3학년 진급을 앞둔 김유래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스피드와 볼 핸들링, 슛 등이 최준용 선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부진한 날이 있어도 그걸 극복하고, 끝까지 해내려는 정신을 배우고 싶다”며 최준용 같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중부 인기 스타 2위는 허훈(수원 KT)
금명중 선수들이 롤 모델을 제출하기 전까지 허훈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금명중에서 최준용에게 5표를 몰아줬고, 허훈은 2위로 내려앉았다. 최준용과 허훈의 1위 쟁탈전은 박빙으로 흘러가는 선거 개표 방송을 방불케 했다. 어쨌든 허훈은 29개 학교로부터 61표를 얻으며, 남중부 선수들의 롤 모델 부문 2위를 차지했다.
2025년 주성중의 주장 완장을 찬 김예준은 “허훈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멋지다. 평소에도 허훈 선수의 경기를 자주 본다. 특히, 상대방이 압박해도 여유 있게 공격하는 걸 배우고 싶다. 돌파와 외곽슛, 크로스 오버 등도 좋다. 허훈 선수에게 ‘경기가 안 풀릴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시는지’ 여쭤보고 싶다”며 허훈을 눈여겨본다고 전했다.
3위에 오른 이정현(고양 소노)
1위 최준용과 2위 허훈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소노 이정현. 그는 26개 팀에서 총 54표를 얻었다. 남중부 선수들의 약 35%가 최준용-허훈-이정현인 셈이다. 호계중 방수혁은 “득점력과 경기력이 눈에 띈다. 농구를 즐기면서 하는 선수 같다. 프로 경력이 길지 않은 데도 팀의 리더 역할을 해내신다. 드리블과 슛, 클러치 상황에서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 이정현 선수의 승부사 기질도 닮고 싶다”며 이정현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4위는 14년 차 김선형, 5위는 5년 차 오재현(서울 SK)
남중부 선수들이 꼽은 롤 모델 4위는 베테랑 김선형이다. 김선형은 상위 5인 중 최고참인데, 중등부 선수들 중 37명이나 김선형을 지목하면서 건재함이 증명됐다. SK 유소년 출신 홍대부중 안동수는 “KBL에서 제일 잘하는 가드라고 생각한다. 큰 키가 아님에도 코트를 휘젓고, 육각형 밸런스가 완벽하신 것 같다. 운동능력과 슛, 수비 등이 좋은 선수다. 패스 센스도 기막히다. 다재다능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오재현은 총 21명에게서 지지를 받았다. 단대부중에서 세 번째 해를 앞둔 박민재는 “열정적인 수비가 멋있다.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를 막을 때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신다. 오재현 선수에게 백스틸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나보다 체격이 큰 선수를 막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 지도 여쭤보고 싶다”며 오재현에게 배우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6위는 유기상(창원 LG)
올스타 팬 투표 1위의 영광을 차지한 유기상. 남중부 롤 모델 부문에선 6위에 올랐다. 총 20명의 남중부 선수가 유기상을 롤 모델로 지목하면서, 오재현에 이어 간발의 차로 6위가 됐다.
성남중 3학년에 진급 예정인 민송윤은 “유기상 선수는 슛이 좋고, 잘생겼다(웃음). 2년 차임에도 슛을 빵빵 쏘는 자신감과 과감하게 던지는 능력을 본받으려고 한다. 게다가 1대1 수비 능력도 좋으시다. 슛을 던지는 타이밍과 수비 스텝을 배우고 싶다. 평소에 유기상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부한다”고 전했다.

7위 허웅(부산 KCC), 공동 8위 변준형(안양 정관장)-전성현(창원 LG)
허웅은 총 17명의 선수에게서 표를 얻었다. 2025년에 동아중 2학년이 되는 박효준은 “MVP도 받으셨고, 3점슛 넣는 게 멋있으시다. 잘생기고, 몸 관리도 잘하신다. 뒤에서 헬프로 들어오는 수비와 돌파도 따라 하고 싶다. 슛폼과 슛 타이밍, 볼 없는 움직임 등 허웅 선수의 전반적인 플레이를 배우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KBL에서 KCC를 제일 좋아한다. 전주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부산으로 와서 너무 좋다. 직관도 자주 간다”며 이유를 전했다.
변준형과 전성현은 나란히 15표를 획득했다. 삼일중 2학년 진급을 앞둔 김현준은 “드리블이 안정적이고, 슛도 좋으시다. 변준형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내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편이다. 변준형 선수의 돌파와 패스 센스, 킥 아웃 패스 등을 배우고 싶다”고 알렸다.
전성현은 성남중에서만 7표를 쌓았다. 성남중 이솔은 “내가 따라 하고 싶은 플레이 스타일의 슈터다. 안양에 계실 때부터 무빙슛이 정확한 게 인상 깊었다. 나도 무빙슛 연습을 많이 하는데 생각보다 밸런스가 안 잡힌다. 전성현 선수의 슛폼을 연구 중이다. 간결한 드리블도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10위 송교창(부산 KCC), 11위 안영준(서울 SK), 공동 12위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문성곤(수원 KT)
송교창은 13표를 확보했다. 2025년 상주중의 주장 김재훈은 “키가 크고, 슛과 돌파 등 전반적으로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송교창 선수의 돌파 능력을 배우고 싶다. (인터뷰 당시) 부상 중이셔서 올 시즌 송교창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지 못했다. 건강하게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라며 송교창의 복귀를 기다렸다.
11위는 안영준의 몫이었다. 양정중 오제훈은 안영준에 대해 “큰 키에 드리블과 슛이 좋으시다. 리바운드와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배우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딱 보인다. 본받고 싶은 점이 많은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공동 12위는 이우석과 문성곤. 명지중 주지우는 “큰 신장에도 빠르고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다. 나도 이우석 선수처럼 연가초등학교 출신이다. 우석이 형이 예전엔 키가 작아서 가드를 봤다고 들었다. (가드를 본 경험 덕분에) 키가 크고 나서도 빠르고 간결한 움직임을 가져가실 수 있는 것 같다. 우석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운다”며 선배 이우석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한편, 명지중 선수단 중 2명은 롤 모델로 주희정 고려대 감독을 꼽았다. 주 감독의 아들인 주지우는 “아빠는 확실히 대단한 분이시다. 그렇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는 다르다. 어렸을 때 경기장에 가서 보기도 하고, 아빠의 플레이를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접했다. 아빠께는 노력하는 자세를 배웠다”라고 소개했다.
남중부 롤 모델 명단

사진 제공 = KBL
김아람 [email protected]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351/0000078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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