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5라운드 전승 우리은행, 이만큼 강한 '잇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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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커리어 하이' 김단비 중심으로 단독 선두 등극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6승2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여자프로농구 BNK 썸은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베테랑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했다. 주전 센터 진안(하나은행)이 떠난 공백이 있을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보상선수 신지현(신한은행 에스버드)을 트레이드해 박성진을 재 영입하고 포워드 유망주 변소정까지 데려왔다. 그 결과 BNK는 이번 시즌 17승8패로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BNK에 두 경기 앞선 8승22패 승률 .267로 5위에 그쳤던 신한은행도 시즌 후 BNK 못지 않은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FA 시장에서 다재다능한 포워드 최이샘과 지난 시즌 잠재력이 폭발한 가드 신이슬을 영입했고 BN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가드 신지현을 데려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정규리그를 5경기 남겨둔 이번 시즌에도 최근4연패를 포함해 9승16패(승률 .360)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오프시즌 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좋은 결실을 얻은 팀도 있고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구단도 있다. 반면 이 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무려 주전 4명이 동시에 팀을 이탈하는 엄청난 악재를 경험하고도 이번 시즌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7할이 넘는 승률(.720)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로 '잇몸 농구'를 통해 3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은행 우리WON이다.
연속 우승 후 주전 4명 이탈한 우리은행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생명 블루밍스에게 덜미를 잡혔던 우리은행은 2021-2022 시즌에도 박지수(갈라타사라이SK)가 버틴 KB스타즈에게 막혀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2022년 5월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 꼽히는 김단비를 계약기간 4년, 연봉 총액 4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년 이후 가장 화끈한 투자였다.
과감한 투자는 우리은행의 화려한 부활로 이어졌다.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2017-2018 시즌 이후 4년 연속 챔프전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2022-2023 시즌과 2023-2024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왕좌를 되찾았다. 특히 지난 시즌은 김정은(하나은행)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고 박지수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던 KB를 꺾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가치가 높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커다란 '우승 후유증'이 찾아왔다. 주전 5명 중 김단비를 제외한 4명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 중 우리은행과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 받았던 박지현(아줄마리노 마요르카 팔마)은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호주와 뉴질랜드 리그를 거쳐 현재는 스페인 2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던 나윤정도 KB와 계약했다.
지난 2009년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9번의 우승과 5번의 정규리그 MVP, 3번의 챔프전 MVP를 휩쓸었던 '또치' 박혜진도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3억2000만 원의 조건에 고향팀 BNK로 이적했다. 그리고 스몰 포워드부터 센터까지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내 기여도가 높았던 최이샘마저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3억5000만 원을 받고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사실상 선수단이 '공중 분해'가 될 정도로 전력 손실이 심했던 우리은행은 FA 시장에서 가드 심성영과 포워드 박혜미를 영입했고 FA 선수들의 보상 선수로 각각 한엄지와 이다연, 김예진을 지명했다. 하지만 젊은 슈터로 우리은행에서 많은 기대를 걸었던 이다연이 지난해 8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서 이번 시즌 합류가 불가능해졌다. 그렇게 한 시즌 만에 하위권으로 분류되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주전 대거 이탈해도 유효한 '위성우 매직'
지난해 여름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3승을 올리고도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비록 멤버 구성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약해졌지만 위성우 감독이 에이스 김단비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면서 꾸준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5라운드에서 5전 전승으로 7할 승률(.720)과 함께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힘은 역시 김단비다. 신한은행 시절부터 원맨팀 에이스 자리에 익숙한 김단비는 이번 시즌 득점 (21.79점)과 리바운드 (11.04개), 2점 성공 (171개), 자유투 성공(109개), 스틸 (1.92개), 블록슛(1.42개), 공헌도(809.10점) 등 무려 7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단비의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는 20대 시절에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만 34세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위성우 감독은 작년 6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6, 7순위 지명권으로 각각 163cm와 162cm의 단신가드 미야사카 모모나와 스나가와 나츠키를 지명했다. 그리고 나츠키와 모모나는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주전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2인 보유, 1인 출전의 아시아쿼터 규칙상 나츠키와 모모나는 번갈아 코트에 투입되고 있는데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을 합치면 39분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았던 루키 이민지는 후반기 팀의 '비밀 병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기까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경험을 쌓았던 이민지는 5라운드 5경기에서 12.8득점을 기록하면서 우리은행의 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이민지는 5라운드에서 2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3개를 적중 시키면서 44.8%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WKBL은 2020-2021 시즌부터 정규리그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주면서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혜택이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767의 승률을 기록하고도 승률 .900의 KB에 밀려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던 우리은행으로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오는 6일과 9일 열리는 BNK, 삼성생명과의 6라운드 첫 두 경기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BNK에 두 경기 앞선 8승22패 승률 .267로 5위에 그쳤던 신한은행도 시즌 후 BNK 못지 않은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FA 시장에서 다재다능한 포워드 최이샘과 지난 시즌 잠재력이 폭발한 가드 신이슬을 영입했고 BN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가드 신지현을 데려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정규리그를 5경기 남겨둔 이번 시즌에도 최근4연패를 포함해 9승16패(승률 .360)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오프시즌 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좋은 결실을 얻은 팀도 있고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구단도 있다. 반면 이 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무려 주전 4명이 동시에 팀을 이탈하는 엄청난 악재를 경험하고도 이번 시즌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7할이 넘는 승률(.720)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로 '잇몸 농구'를 통해 3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은행 우리WON이다.
연속 우승 후 주전 4명 이탈한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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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단비는 시즌 끝까지 활약이 이어지면 박지수의 8관왕 이상을 넘볼 수도 있다. |
ⓒ 한국여자농구연맹 |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생명 블루밍스에게 덜미를 잡혔던 우리은행은 2021-2022 시즌에도 박지수(갈라타사라이SK)가 버틴 KB스타즈에게 막혀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2022년 5월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 꼽히는 김단비를 계약기간 4년, 연봉 총액 4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년 이후 가장 화끈한 투자였다.
과감한 투자는 우리은행의 화려한 부활로 이어졌다.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2017-2018 시즌 이후 4년 연속 챔프전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2022-2023 시즌과 2023-2024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왕좌를 되찾았다. 특히 지난 시즌은 김정은(하나은행)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고 박지수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던 KB를 꺾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가치가 높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커다란 '우승 후유증'이 찾아왔다. 주전 5명 중 김단비를 제외한 4명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 중 우리은행과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 받았던 박지현(아줄마리노 마요르카 팔마)은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호주와 뉴질랜드 리그를 거쳐 현재는 스페인 2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던 나윤정도 KB와 계약했다.
지난 2009년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9번의 우승과 5번의 정규리그 MVP, 3번의 챔프전 MVP를 휩쓸었던 '또치' 박혜진도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3억2000만 원의 조건에 고향팀 BNK로 이적했다. 그리고 스몰 포워드부터 센터까지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내 기여도가 높았던 최이샘마저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3억5000만 원을 받고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사실상 선수단이 '공중 분해'가 될 정도로 전력 손실이 심했던 우리은행은 FA 시장에서 가드 심성영과 포워드 박혜미를 영입했고 FA 선수들의 보상 선수로 각각 한엄지와 이다연, 김예진을 지명했다. 하지만 젊은 슈터로 우리은행에서 많은 기대를 걸었던 이다연이 지난해 8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서 이번 시즌 합류가 불가능해졌다. 그렇게 한 시즌 만에 하위권으로 분류되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주전 대거 이탈해도 유효한 '위성우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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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는 루키 이민지는 5라운드에서 5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
ⓒ 한국여자농구연맹 |
지난해 여름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3승을 올리고도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비록 멤버 구성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약해졌지만 위성우 감독이 에이스 김단비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면서 꾸준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5라운드에서 5전 전승으로 7할 승률(.720)과 함께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힘은 역시 김단비다. 신한은행 시절부터 원맨팀 에이스 자리에 익숙한 김단비는 이번 시즌 득점 (21.79점)과 리바운드 (11.04개), 2점 성공 (171개), 자유투 성공(109개), 스틸 (1.92개), 블록슛(1.42개), 공헌도(809.10점) 등 무려 7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단비의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는 20대 시절에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만 34세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위성우 감독은 작년 6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6, 7순위 지명권으로 각각 163cm와 162cm의 단신가드 미야사카 모모나와 스나가와 나츠키를 지명했다. 그리고 나츠키와 모모나는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주전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2인 보유, 1인 출전의 아시아쿼터 규칙상 나츠키와 모모나는 번갈아 코트에 투입되고 있는데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을 합치면 39분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았던 루키 이민지는 후반기 팀의 '비밀 병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기까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경험을 쌓았던 이민지는 5라운드 5경기에서 12.8득점을 기록하면서 우리은행의 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이민지는 5라운드에서 2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3개를 적중 시키면서 44.8%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WKBL은 2020-2021 시즌부터 정규리그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주면서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혜택이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767의 승률을 기록하고도 승률 .900의 KB에 밀려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던 우리은행으로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오는 6일과 9일 열리는 BNK, 삼성생명과의 6라운드 첫 두 경기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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