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NBA Inside] 댈러스가 시즌 중에 굳이 돈치치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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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매버릭스가 프랜차이즈 전체를 뒤흔들었다.
『ESPN』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가 루카 돈치치(포워드-가드, 201cm, 104kg)를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한다고 전했다.
댈러스가 돈치치, 막시 클리바(포워드, 208cm, 109kg), 마키프 모리스(포워드, 206cm, 111kg)를 레이커스로 보내기로 했다. 대신, 레이커스로부터 앤써니 데이비스(포워드-센터, 208cm, 115kg), 맥스 크리스티(가드, 196cm, 86kg), 2029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기로 했으며, 유타 재즈가 제 3의 구단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질 당시, 카라니아 기자의 SNS 계정이 해킹됐을 가능성이 진지하게 거론됐을 정도로 후폭풍은 실로 엄청났다. 카라니아 기자도 추가로 “사실이 맞다”고 재차 확정했을 정도. 추가로 레이커스가 제일런 후드-쉬피노(가드, 196cm, 95kg)를 유타에 보내며, 댈러스가 2025 2라운드 지명권(from 클리퍼스), 2025 2라운드 티켓을 넘기기로 했다.
슈퍼스타간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 것인 만큼, 다른 기자들의 확인 작업도 동반됐다. 크리스 헤인즈 기자, 제이크 피셔 기자, 마크 스타인 기자도 모두 트레이드를 재차, 3차 확인했을 정도. 직전 시즌 올-NBA팀에 든 두 선수가 시즌 중에 맞교환 되는 것은 역사성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는 물론 지구촌의 많은 농구팬에게 실로 충격적인 트레이드 소식이 됐다.
매버릭스는 왜?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댈러스가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댈러스에서는 니코 해리슨 단장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의향을 구단주에게 확인했으며, 확인이 되자마자 곧바로 레이커스와 접촉해 트레이드를 완성했다. 댈러스가 돈치치를 넘기길 바랐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해 보일 정도.
반대로, 댈러스는 굳이 현재 팀의 중심이며, 향후 팀을 이끌어갈 선수를 왜 보냈을까? 일각에서는 몸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과 함께 최고대우 이상의 계약을 안기는데 부담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다소 결과론에 가깝다. 댈러스 내부에서 무슨 연유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는지 완전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내분에서 돈치치에 대한 여러 가지 아쉬운 면모를 봤거나, 관계가 틀어진 것이 아니라면 트레이드를 굳이, 그 것도 현시점에, 진행했을지 의문이다. 아직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남아 있는데다 그를 보낼 것이었다면, 공표한 후에 다른 구단의 경쟁을 부추겨서 좀 더 많은 자산을 능히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댈러스 경영진은 이를 급박하게 진행시켰다.
돈치치는 해마다 국제대회에 출격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을 때가 많았다. 여느 유럽 선수가 그런 것처럼 돈치치는 자국의 부름에 항시 응했다. 댈러스는 이에 대해 불만이 있었을 수 있다. 돈치치의 국제대회 출전을 구단 차원에서 말렸는데 돈치치가 말을 듣지 않았거나 협의가 다소 미비했다면, 경영진 입장에서 아쉬울 만하다.
다른 문제는 체중 관리다. 실제로 돈치치는 NBA 진출 당시에 비해 체중이 다소 늘었다. 가뜩이나 피로가 적체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돈치치의 관리는 아쉬울 수 있다. 물론, 그가 여느 선수처럼 급작스레 체중이 불어난 게 아니고, 큰 의구심을 품을 정도는 더욱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돈치치의 체중 관리가 여느 선수처럼 아주 큰 결격사유가 될 정도로 보기 어렵다.
즉, 굳이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댈러스가 위의 이유로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슈퍼맥스(최고대우 이상)를 제안하기 주저했을 수도 있다. 돈치치가 그 이전에 덕 노비치크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선 적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잔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고, 이에 댈러스 경영진이 고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돈치치는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6시즌을 보내는 동안 모두 6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데뷔 시즌인 지난 2018-2019 시즌과 지난 시즌인 2023-2024 시즌에만 70경기+를 뛰었다. 하물며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이에 댈러스가 그에게 종전에 안긴 계약 이상의 조건을 제시하기 다소 주저했을 수 있다.
왜 레이커스인가?
『Los Angeles Times』의 댄 워크 기자는 레이커스의 구단주, 경영진, 코치진까지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한 트레이드라고 알렸다. 즉,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팀 전력의 근간인 데이비스를 보내야하는 것은 실로 아쉬울 수 있으나, 향후 10년 동안 팀을 이끄는 것은 물론 원투펀치 이후를 대비하려면 돈치치를 받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즉, 댈러스가 최초에 레이커스에 문의했고, 레이커스 수뇌부는 곧바로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레이커스가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 데이비스를 보내야 하는 것은 뼈아프긴 하나 최근 동안 꾸준히 MVP 후보였으며, 앞으로 팀을 이끌어가고도 남을 이를 데려오는 기회였기에 이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댈러스 입장에서는 레이커스와 다른 구단에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빅맨을 찾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밀워키 벅스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밀워키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보낼 이유가 없었기에 댈러스는 레이커스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며, 곧바로 다른 선수를 추가해 거래를 완성했다고 봐야 한다.
『ESPN』의 데이브 맥메너민 기자는 르브론 제임스도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후 실로 놀랐다고 알렸다. 레이커스 선수단도 트레이드 이후 적잖이 당황했을 만하다. 제임스도 올스타전에 돈치치와 호흡을 맞춘 바 있으나 실제로 돈치치와 뛰게 될 줄은 몰랐을 터. 본인이 그토록 아끼고, 우승을 합작한 데이비스와 결별 소식은 충격적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결정적으로, 레이커스는 지명권 한 장을 내주고 돈치치를 데려왔다. 그간 케빈 듀랜트(피닉스)나 폴 조지(필라델피아)가 트레이드될 때 오간 1라운드 티켓의 개수와 조건을 고려하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와 지명권으로 해당 거래를 만든 셈이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도 거부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만하면 거의 천운이 따랐다고 봐도 된다.
크리스티의 계약도 덜어냈다. 지난 오프시즌에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을 거듭 알려놓고도 크리스티의 재계약을 먼저 맺은 바 있는 레이커스는 자신의 과오(?)도 정리했다. 물론, 크리스티의 활약이 시즌 중에 보탬이 되긴 했지만, 제러드 밴더빌트의 장기계약이 남아 있는 데다 크리스티를 해당 조건(4년 3,200만 달러)에 붙잡은 것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 이마저도 처분했다.
댈러스가 굳이 거래 조건을 외부에 알리길 원치 않았고, 사실상 접촉한 구단도 최대 두 곳이 전부다. 여기에 조건 공표가 되지도 않았다. 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조건 조정을 할 수도 있었으나 하지 않았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주저할 이유가 있는 게 이상하다. 『The Athletic』의 샘 아믹 기자는 데이비스의 내구성에 의문을 품었던 레이커스의 정황을 전했다.
종합하면, 댈러스 입장에서는 수비가 되는 슈퍼스타 빅맨을 바랐으며, 돈치치와 엄청난 규모의 연장계약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적어도 해리슨 단장은 그리 여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데이비스를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완성하기로 했다. 그 덕에 레이커스는 향후 10년은 우승 여부를 떠나 또 다른 슈퍼스타와 함께 할 아주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
현재 구성이 주는 안정감
다른 대안이 있다고 여긴 것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돈치치가 부재한 현재 댈러스가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 반대로 데이비스를 품는다면 좀 더 팀의 짜임새를 더할 수 있다고 여긴 것으로 이해된다. 데이비스가 어느 덧 노장 대열에 속하지만, 현 시점에서 좀 더 팀의 균형과 안정감을 다져가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현재 구성이라면 백코트이 지나치게 치중된 구성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카이리 어빙을 백코트 기수로 내세울 수 있다면, 돈치치를 매개로 데이비스를 데려와 좀 더 안쪽의 무게감을 다지되 전력의 안배를 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돈치치에게 초대형계약을 안기길 원치 않는다면, 이번 구성 변화로 전력 유지와 재정 관리를 유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미 지난 시즌 중에 트레이드를 통해 대니얼 개퍼드와 P.J. 워싱턴을 데려오면서 프런트코트를 좀 더 채운 댈러스는 데이비스의 가세로 빅맨진을 좀 더 가다듬었다. 지난 여름에 클레이 탐슨에 나지 마샬까지 붙잡으며 외곽을 정비하면서 짜임새를 더했다. 그러나 안쪽에서 주도적으로 공격에 나서 줄 수 있는 이가 없었기에 빅맨에 대한 갈증이 있을 만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돈치치를 보내고 올스타 빅맨을 데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향후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늘 수도 있는 슈퍼스타에게 많은 돈을 안겼다가 향후 유동성이 막힐 수도 있는 것이라면 안정감을 좀 더 택한 것으로 이해하는 게 맞아 보인다. 전력의 짜임새와 재정관리를 용이하게 하고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봐야 한다.
해리슨 단장도 “수비가 우승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스는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데다 유능한 리바운더이자 수준급의 블로커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데이비스의 건강도 의심이 될 수 있으나, 이번 시즌 뛰지 못하는 돈치치보다는 적어도 수비적인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 입장에서도 구단 역사상 최고 계약(5년 2억 1,500만 달러)을 이미 그에게 안겼다. 트레이드키커까지 포함되어 있는 데다 선수옵션까지 포함되어 있다. 즉, 이번 시즌 후 댈러스는 가능하다면 연장계약을 안겨야 한다. (굳이 이해할 부분을 조금이라도 찾아보자면) 댈러스도 엄청난 지출을 감행해야 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클리바의 계약을 덜어낸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클리바의 계약은 다가오는 2025-2026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러나 활약상이 저조한 데다 그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았다. 댈러스는 선수단을 재차 정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단, 데이비스, 어빙, 탐슨까지 더해 주요 전력의 평균 연령이 높아진 것은 피할 길이 없어졌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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