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게임 리포트] 양준석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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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181cm, G)은 혼자가 아니었다.
창원 LG는 지난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76-61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7연승’을 질주했다. 또,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21승 13패)로 올라섰다.
LG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폭 바꿨다. 기존 주축 전력이었던 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1cm, G)를 트레이드하는 대신, 전성현(188cm, F)과 두경민(183cm, G)을 각각 고양 소노와 원주 DB로부터 영입했다.
그러나 두경민은 코트로 거의 나서지 못했고, 전성현도 시간을 더 필요로 한다. 두 선수가 트레이드의 핵심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LG 소속으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기존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어야 했다. 양준석도 그 중 한 명. DB전 직전까지 경기당 10.0점 5.8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팀 내 어시스트 1위와 팀 내 득점 3위. LG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증명하고 있다.
양준석이 포인트가드로서의 임무를 다했기에, LG는 또 한 번 연승을 달리고 있다. 양준석이 영향력을 더 발휘한다면, LG는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준석의 경기력이 앞으로도 중요하다.
하지만 양준석의 경기력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1쿼터에는 분명 그랬다. 한 박자 빠른 돌파로 첫 득점을 기록했으나, 이선 알바노(185cm, G)의 수비를 버거워했다.
칼 타마요(202cm, F)가 득점을 해줬으나, 양준석이 공격을 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LG 공격 과정이 뻑뻑했다. 공격 과정을 만들지 못한 LG는 수비 또한 해내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 42초 만에 12-17로 밀렸다.
양준석이 알바노와 기싸움에서 계속 밀렸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1쿼터 종료 4분 전 양준석을 벤치로 불렀다. 대신, 이경도(185cm, G)를 코트로 투입했다.
코트에 투입된 이경도는 알바노를 강하게 수비했다. 탄탄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알바노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정확한 패스로 아셈 마레이(202cm, C)와 대릴 먼로(196cm, F)의 득점을 도왔다. 양준석에게 좋은 참고 자료를 제공했다.
LG 역시 26-23으로 2쿼터를 맞았다. 이경도가 2쿼터 초반에도 잘 버텼다. 그러나 이경도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조금씩 떨어졌다. 이를 파악한 조상현 LG 감독은 2쿠터 시작 2분 13초 만에 양준석을 다시 투입했다.
코트로 다시 나선 양준석은 밀려다니지 않았다. 이전보다 더 활발히 움직였고, 이전보다 더 DB 림을 공략했다. 2쿼터 시작 3분 19초에는 DB 림 근처에서 풋백 득점. 단신 선수임에도,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획득했다. LG와 DB의 간격을 ‘9(34-25)’로 벌렸다.
하지만 LG는 38-35로 쫓겼다. 그때 양준석이 나섰다. 왼쪽 윙에서 볼을 잡은 양준석은 왼쪽 엘보우까지 파고 들었다. 그 후 특유의 백보드 점퍼를 터뜨렸다. 40-35로 급한 불을 껐다. 위기를 벗어난 LG는 46-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양준석은 3쿼터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그렇지만 양준석의 퍼포먼스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양준석의 슈팅 효율이 부족했다. 3쿼터 시작 후 첫 야투 3개(2점 : 1개, 3점 : 2개)를 모두 놓쳤다. 그 사이, LG는 DB에 계속 실점했다. 3쿼터 종료 5분 28초 전에는 48-50으로 역전당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양준석을 또 한 번 벤치로 불렀다. 이경도를 다시 한 번 투입했다. 그렇지만 LG는 이미 DB를 너무 살려줬다. 그래서 이경도도 전반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경도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3쿼터 종료 3분 46초 전에도 속공 전개로 허일영(195cm, F)의 3점을 도왔다. LG도 57-52로 재역전했다. 나아가, DB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이경도가 3쿼터 잔여 시간을 잘 운영했다. 그리고 먼로가 이경도의 백 코트 파트너(?)로 나섰다. 이경도와 먼로가 공격을 잘 조율해, LG는 위기를 벗어났다. 61-52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양준석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섰다. 이경도처럼 수비부터 시작했다. 수비로 DB의 공격 상승세를 틀어막았다. LG 또한 63-54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승부처가 다가왔고, 양준석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5분 59초 전 허일영의 패스를 드리블 점퍼로 마무리했다. 65-54. 두 자리 점수 차를 만들었다.
양준석의 슛이 그 후 림을 외면했다. 그렇지만 양준석은 다른 옵션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3분 30초 전 속공 전개와 정교한 패스로 타마요의 점퍼를 도왔다. 69-56으로 승부의 추를 제대로 기울였다.
양준석은 25분 8초 동안 8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로 경기를 마쳤고, LG는 ‘시즌 두 번째 3연승’ 및 ‘DB전 3연승’을 달성했다. 양준석과 LG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경도가 양준석을 대체하지 못했다면, LG와 양준석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을 수 있다. 자칫 연승할 기회를 잃었을 수도 있다. 조상현 LG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경기 종료 후 “(이)경도는 경험을 필요로 하는 선수다. 그렇게 된다면, 팀의 미래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0%(26/43)-약 44%(20/45)
- 3점슛 성공률 : 25%(6/24)-약 22%(5/23)
- 자유투 성공률 : 약 67%(6/9)-약 86%(6/7)
- 리바운드 : 36(공격 8)-36(공격 12)
- 어시스트 : 18-17
- 턴오버 : 8-12
- 스틸 : 8-7
- 블록슛 : 4-1
- 속공에 의한 득점 : 11-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8-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25분 8초, 15점 13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대릴 먼로 : 14분 52초, 11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 칼 타마요 : 18분 3초, 11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 원주 DB
- 치나누 오누아쿠 : 25분 3초, 19점 10리바운드(공격 6) 4어시스트 1스틸
- 이관희 : 28분 17초, 11점(2점 : 3/5)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정효근 : 24분 45초, 10점 4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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