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벨란겔 13점으로 묶은 오재현, “죽기살기로 따라다녔다”
본문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벨란겔은 제가 죽기살기로 따라가는 작전이었다(웃음).”
오재현은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12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울 SK가 80-75로 승리하는데 힘을 실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벨란겔이 문제다. 워낙 핫하다. 던지고, 자르고, 빼고 다 한다. 오재현과 최원혁에게 특히 잘 막으라고 했다. 저와 내기를 했다”고 샘조세프 벨란겔을 잘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마친 뒤 내기 내용까지 전했다.
“벨란겔이 최근 경기에서 16~17점 정도 한다(최근 3경기 평균 16.7점). 우리 팀 상대로 11~12점(평균 11.5점) 사이라서 최원혁과 오재현에게 14점 밑으로 막으라고 했다. (벨란겔이) 13점 넣었다. 제가 졌다.
훈련할 때 하프라인 슛을 던지는데 그 때 3번 더 기회를 준다고 했다. 3번 연속으로 던지니까 많이 넣으면 상금을 많이 받아갈 수도 있다. 그런 소소한 재미다. 평균 11점인데 14점으로 해줬으니까 제가 질 확률이 높았다.”
오재현은 이날 승리한 뒤 “매경기가 중요하지만, 감독님께서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득실 마진이 유일하게 안 좋다고 말씀을 하셔서 좀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까다로운 상대인줄 알고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오재현은 내기가 걸려있었던 걸로 안다고 하자 “14점 이상 주면 제가 머리 박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고, 대신 그렇게 막으면 우리가 매경기 장포를 쏘는데 그 기회를 3번 주시기로 했다”며 “내기보다는 최근 제 매치업 상대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한 느낌이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 형들도, 워니도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해줘서 형들의 격려에 더 힘을 내서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SK는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앞서 있었지만, 평균 69.3점을 올리고, 평균 71.0점을 실점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SK의 평균 득점 80.2점보다 10.9점이나 적다.
원인 중 하나는 가드진의 득점 부진이었다. 이날 김선형과 오재현이 28점을 올린 덕분에 SK는 평소와 비슷한 80점을 올렸다.
오재현은 공격도 잘 풀렸다고 하자 “우리 가드들의 득점이 안 나오는 상대가 삼성과 가스공사다. 힘들게 경기를 한다”며 “감독님께서 그냥 한 경기를 한다는 느낌보다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적극성 있게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오재현은 “휴식기 전까지 5경기가 정규리그 1위를 하는데 엄청 중요한 경기들이다”며 “목표는 5승이고, 못하더라도 4승 1패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