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벨란겔 전반 21점→후반 3점, 조상현 감독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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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수비를 주문하면서 의심하지 말고 하라고, 안 되면 수비 변화를 주면 된다고 했다.”
창원 LG는 3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69-67로 이겼다.
시즌 2번째 매진 관중 앞에서 거둔 승리인 데다 6연승 질주이기에 기쁨 두 배였다.
LG는 17-6으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가스공사의 3점슛을 막지 못해 연속 19실점을 하며 17-25로 역전을 당했고, 전반을 38-44로 마쳤다.
그렇지만, 후반 20분 동안 가스공사의 득점을 꽁꽁 묶어 31-23으로 우위를 점해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보다 후반에 가스공사의 득점을 뚝 떨어뜨린 원동력 중 하나는 샘조세프 벨란겔 봉쇄다.
벨란겔은 전반에는 3점슛 3개 포함 21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80.0%(8/10)로 던지면 다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벨란겔은 후반에는 2점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출전시간은 19분 5초로 전반의 17분 41초보다 더 길었음에도 득점력이 1/10으로 대폭 줄었다. 야투 성공률은 14.3%(1/7).

조상현 LG 감독은 벨란겔에게 전반에만 21점을 내줬다는 질문이 나오자 “전반에는 벨란겔의 컨디션이 좋았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비를 하고 스위치를 했는데 (수비를) 달고 (슛을) 던졌다”며 “슛이 계속 들어가면 수비 변화를 줄 수 있는데 후반에는 체력 문제도 발생할 거라서 우리가 하고자 했던 스위치 디펜스를 계속 가져갔다”고 했다.
이어 “수비를 주문하면서 의심하지 말고 하라고, 안 되면 수비 변화를 주면 된다고 했다. 수비를 3~4가지를 준비해서 나가고 이럴 때 이렇게 바꾸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수비가 잘 되면 안 바꾸면 된다. 선수들이 그런 걸 잘 수행했다”며 “우리가 최근 80점대 경기를 하는 게 별로 없다. 우리 공격력이 떨어진다. 수비를 팀마다 선수마다 계속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후 인터뷰에서 항상 3~4가지 수비를 준비한다고 말한다.
조상현 감독은 단순하게 결과만 보지 않고 과정까지 고려해 벨란겔의 수비를 계속 유지했다. 그 결과 LG의 장기인 수비로 벨란겔 봉쇄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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