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박혜진-이소희 부재? ‘야수의 심장’ 김소니아가 BNK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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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김소니아. WKBL 제공
에이스가 빠지면 또 다른 에이스가 나선다. 잠시 주춤했다가도 다시 속도를 올려 앞서 나간다. 이번 시즌 부산 BNK는 굳건한 1위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 없는 BNK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수비의 핵심인 베테랑 박혜진과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슈터 이소희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혜진은 발목에 통증이 있고 이소희는 족저근막염이 낫지 않고 있다. BNK는 1월 한 달을 두 선수 없이 버텼다.
주전이 두 명이나 빠지면서 뎁스가 얇아지자 BNK의 경기력에도 균열이 생겼다. BNK는 리그 선두를 노리는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심수현과 김민아, 변소정 등 젊은 백업 선수들이 분전했으나 박혜진과 이소희의 빈자리는 컸다.
김소니아는 자칫하면 팀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위닝 자유투로 팀의 연패를 끊은 데 이어 지난 30일 부천 하나은행과의 연장 혈투에서는 47분 동안 31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귀중한 승리에 이바지했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힘든 승부였다. 신한은행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2점 뒤처지다가 가까스로 3점 자유투 기회를 얻어내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전은 1차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갈리지 않아 2차 연장전까지 총 50분간 경기를 치렀다.
부산 BNK 김소니아. WKBL 제공
박정은 BNK 감독은 신한은행과의 경기 후 “지금이 우리 팀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게임, 한 게임을 다 쏟아부으며 경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경기도 있고 쉽게 갈 수 있는데도 빌미를 줘서 어렵게 한 경기도 있었는데 오늘 큰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승리의 의미를 짚었다.
주장 박혜진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김소니아는 팀의 실질적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뛰어난 공수 밸런스는 물론 강한 정신력까지 갖춘 그의 이름 앞에는 ‘야수의 심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김소니아는 “지금 팀 구성원으로서는 우리가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좀 더 악착같이, 잃을 것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걸 쏟아부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쩍 늘어난 출전시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최대한 끝까지 경기하려고 한다. 많이 배울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상 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혜진과 이소희는 복귀 시점이 여전히 불명확하다. BNK는 현재 전력으로 몇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김소니아를 필두로 젊은 선수들이 이 시간을 잘 버텨준다면 BNK는 더욱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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