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WKBL 챔피언결정전 D-DAY] 점프볼 기자들의 전망…우승은 어디? X-factor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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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점프볼 기자들이 WKBL 챔피언결정전을 전망했다.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이 16일 오후 2시 25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썸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양 팀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각각 청주 KB스타즈,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3연패 및 통산 11번째 통합우승, BNK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만큼 치열한 챔피언결정전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8관왕' 김단비와 챔피언결정전 통산 승률 80%(24승 6패)에 달하는 '위대인' 위성우 감독의 존재, BNK는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로 꾸려지는 막강한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그렇다면 그 누구보다 WKBL 현장을 많이 다닌 점프볼 기자들은 어떻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전망했을까. 우승팀과 함께 보너스로 X-factor까지 꼽아봤다.
참여_최창환 기자, 조영두 기자, 홍성한 기자, 김민수 인터넷기자, 이상준 인터넷기자

우승팀
최창환 기자 - BNK 3승 2패
4강 플레이오프 개시 전까지만 해도 우리은행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수비력은 여전히 끈끈했지만, 이틀에 1경기씩 치르는 단기전의 체력 부담은 가용 인원이 많지 않은 우리은행의 경기력에 예상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엄지의 컨디션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것도 악재다. 반면, BNK는 가용 인원이 많은 데다 해결사 면모를 지닌 선수도 많다. 우리은행이 홈에서 열리는 1~2차전 가운데 최소 1승은 챙기면서 시리즈를 시작하겠지만, 시리즈가 장기화될수록 유리한 쪽은 BNK가 될 것이다. 웬만하면 5차전 얘기 안 하는데 3승 2패 BNK 우승을 예상한다. 그만큼 백중세다.
홍성한 기자 - BNK 3승 1패
나도 비슷하다. 상대팀은 달라도 최종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예상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특히 BNK와 삼성생명의 마지막 5차전을 지켜봤는데, 우리가 잠깐 잊고 있었던 또 한 명의 존재가 있었다. 바로 이소희다. 살아난 경기력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유지한다면 우리은행에 가장 껄끄러운 자원이다. 체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무대에서 해결사가 여러 명 존재하는 건 너무나 큰 이점일 것 같다.

조영두 기자 - 우리은행 3승 1패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은 불안한 게 사실이다. 김단비가 정규리그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큰 무대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 저득점 양상이 이어진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의 우승을 예상하는 건 위성우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단기전은 감독이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수 싸움에서 박정은 감독보다 위성우 감독이 우위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3연승은 못하겠지만 3승 1패로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
김민수 인터넷기자 - 우리은행 3승 1패
머리는 BNK를 고르라고 하지만 가슴은 우리은행이라고 외친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우리은행에서 만난 후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놓친 적 없다. 비교적 약점이라고 평가받은 앞선도, 4강 심성영과 나츠키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김단비는 5차전 승리 후 “반드시 우승해야 한라는 생각은 없다. 우리가 우승하면 진짜 문제 있는거다”라고 웃었다. 한 쿼터 무득점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보다 완벽한 서사가 있을까.
이상준 인터넷기자 - 우리은행 3승 2패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는 우리은행의 손쉬운 통합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단기전은 정말 다르더라. 4차전 KB스타즈가 시리즈 리셋을 만든 이후에는 ‘나 진짜 농알못이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우리은행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듯이 김단비를 필두로 더 똘똘 뭉칠 것 같다. 게다가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24승을 기록한 위성우 감독의 존재는 우리은행으로 내 마음을 기울게 만들었다. 물론 3차전 안에 승부가 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완전체 전력인 BNK의 저력은 정말 만만치 않다.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리그 최정상급의 공격 듀오다. 그렇지만, 단기전은 단기전이다. 챔피언 결정전 경험 차이가 승부를 가르지 않을까?

X-factor
최창환 기자 - 이민지(우리은행)
단기전에서는 계산이 서지 않는 선수의 깜짝 활약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의 등장이다. 이민지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평균치는 가늠이 안 됐다. 5분 16초만 뛰고도 12점을 기록한 경기가 있는가 하면, 23분 27초 동안 1점에 그친 적도 있었다. 수비를 등한시한다는 건 아니지만, 위성우 감독은 공격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이민지를 투입한다. 이민지가 짧은 시간에도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우리은행은 충분히 호화군단에 맞설 수 있다. 팀 수비력은 이미 검증됐으니 말이다. 신인에겐 가혹한 미션일 수도 있지만, 이민지가 챔피언결정전의 부담을 털고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길 바란다.

조영두 기자 - 스나가와 나츠키, 미야사카 모모나(이상 우리은행)
BNK는 안혜지의 공 소유 비중이 높다. 공격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안혜지와 매치업이 예상되는 아시아쿼터선수 나츠키와 모모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혜지 봉쇄에 성공한다면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김단비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앞선에서 이들이 득점을 보태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김민수 인터넷기자 - 마야사카 모모나(우리은행)
모모나는 플레이오프 평균 출전 시간이 9분 53초에 그쳤다. 정규 시즌 15분 59초를 소화한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몸에 문제는 없다. 나츠키가 KB스타즈에 강해 출전 시간을 늘린 것 뿐”이라고 답했다. BNK와 시리즈에서는 다시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고 올라왔다. 비교적 체력을 아낀 모모나가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여지가 충분하다. 중요한 순간, 모모나가 본인의 장기인 3점슛을 2-3방만 터트려 준다면, 우리은행의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꿈만은 아니다.
이상준 인터넷기자 - 박혜미(우리은행)
우리은행은 늘 그랬듯 김단비 외의 선수들이 얼마나 지원사격을 해주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핵심은 박혜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성영과 이명관도 터져줘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박혜미의 승부처에서 터지는 3점슛은 상대 팀에 더 큰 데미지를 안겨준다. 당장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그랬다. 만약 박혜미의 3점슛이 침묵한다? 우리은행은 어쩌면 플레이오프보다 더 힘겨운 사투를 펼칠 수도 있을 것 같다.

홍성한 기자 - 이소희(BNK)
앞서 언급했듯 이소희의 폭발력이 터질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다. 이소희마저 제 경기력을 찾는다면 순식간에 스코어 링 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우리은행이라도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정규리그를 쉬어갔지만, 좋게 생각하면 그만큼 체력 세이브가 됐다. 공격에서 조금만 보태줘도 BNK에 큰 힘일 것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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