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주전 2루수 유력→마이너행 가능성…'키케 재계약 여파' 김혜성 위상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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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SPN LA 주말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블레이크 해리스 기자는 10일(한국시간)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반기며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을 다뤘다.
해리스 기자는 "(에르난데스 합류로) 최종 명단 자리가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으로 줄었다"며 "지금은 파헤스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 중 한 명.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2루수와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엔 중견수와 3루수를 주로 맡았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김혜성과 파헤스 두 명에게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김혜성은 ESPN을 비롯한 주요 현지 언론들로부터 다음 시즌 다저스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9번 타자가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타순 전망도 나왔다. 개막 로스터 탈락 가능성을 제기한 해리스 기자의 말은 위와 같은 전망을 완전히 뒤집는다.
파헤스와 김혜성은 포지션부터 모든 것이 다르다. 김혜성이 좌타 내야수인 반면 파헤스는 우타 외야수다. 김혜성과 다르게 외야수만 소화할 수 있다.
'다저스비트'도 두 선수 중 한 명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바라봤다.
"파헤스는 지난 시즌 전반기 다저스의 중추적인 멤버였다.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의 부상과 제임스 아웃맨의 부진으로 다저스는 파헤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며 "지난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248, 출루율 .305, 장타율 .407, OPS .712, 리그 평균 수준인 조정 득점생산력(wRC+) 100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좌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357, 출루율 .396, 장타율 .520, wRC+ 157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반면 우완투수 상대로는 wRC+ 8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에 대해선 "다저스가 한국인 유틸리티 내야수 김혜성을 데려오면서 파헤스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김혜성은 비어있는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유격수 또는 코너 외야수로 수비 이닝을 소화할 능력도 갖고 있다"며 "김혜성은 좌타자다. 따라서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오스틴 반스 등 우타자들은 다저스 벤치에 필요한 다양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김혜성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파헤스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치를 쌓은 상태"라며 "두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있기 때문에 누가 캠프에서 눈에 띄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파헤스와 김혜성의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마이너리그 옵션이다. 김혜성과 다르게 파헤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1개 남아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의 수비 능력이 LA의 다른 공격적인 거물 사이에서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트리플A에서의 기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기존 구단의 기대치만큼만 움직여준다면 역시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김혜성은 지난 1월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 원)에 계약했다. 3년 1250만 달러(약 181억 원) 보장에 추가 2년 팀 옵션이 걸려 있는 조건이었다. 다저스는 김혜성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게 수수료 250만 달러(약 36억 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김혜성은 다저스 팬 페스트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저스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내가 원래 좋아 하는 팀이기도 하고 또 누가 봐도 슈퍼스타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고 팀원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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