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한국이 놀란 '일본 최고 직구' 마무리, 셋업맨으로 밀렸다? "9회 나가면 몸 풀기는 쉬운데"
본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꼽은 '일본 최고 직구'의 보유자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존 보직인 마무리가 아닌 8회 등판하는 셋업맨이 될지도 모른다. 요미우리가 쿠바 출신의 또다른 마무리 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면서 다이세이는 보직 경쟁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이세이는 "9회 나가면 몸 풀기는 쉽다"면서도 "팀이 이기면 좋다"며 보직에 개의치 않고 승리만 바라보겠다고 했다.
일본 니혼테레비는 11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요미우리 다이세이가 보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8회 등판하면 어려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며 "다이세이는 지난해 구단 최초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기록을 남기며 절대적인 마무리로 활약했다. 작년 9월 28일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는 9회 2사에서 등판해 개인 첫 '헹가래 투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확고해 보였던 다이세이의 보직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보인다. 요미우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니치 마무리였던 라이델 마르티네스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스는 두 차례 세이브왕을 차지한 경력자. 요미우리 아베 신노스케 감독 역시 마르티네스에게 9회를 맡길 계획이다.

아베 감독은 지난해 요미우리가 8회 실점이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다이세이를 마르티네스 앞에 내보내야겠다고 구상했다. 다이세이는 "인터뷰 때 라이벌 의식을 강조하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그건 이제 그만하고 싶다. 작년에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나는 팀이 이기면 좋으니까"라며 마무리 투수 아닌 보직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보직에 대해 감독님께 듣지 못했다.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잘 상의해주시는 감독님이라 불펜투구가 시작되면 여러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9회 등판과 8회 등판에 대해서는 "9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쉬웠다. (8회에 나가게 되면)몸을 푸는 일도 잦아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이세이는 일본 후지TV가 현역 프로야구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본 최고 직구' 설문에서 가장 많은 19표를 얻었다. 다이세이에게 표를 던진 요미우리 동료인 요시카와 나오키는 "미사일 같은 공을 던진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국가대표인 마키 슈고(DeNA 베이스타즈)는 "기합을 넣고 던지는데 상대하기 싫다. 진짜"라고 말했다. 투수가 보기에도 남다른 면이 있다. 요미우리 투수 선배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공이 빠른 투수는 많지만 조금 다른 유형"이라며 최고의 직구를 던지는 선수로 다이세이를 꼽았다.
다이세이의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0㎞였다. 이 빠른 공을 바탕으로 43경기에서 1승 2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세이브 순위에서는 센트럴리그 3위였지만 평균자책점은 마무리 투수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14명 가운데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이세이는 지난해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한일전 마무리를 맡았다. 당시 대표팀에 참가했던 한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데 어느 순간 공을 감상하게 되더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