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이쯤 되면 ‘네일 아트’ KIA 스위퍼 장인 올해는 ‘찍어 던지는’ 체인지업도 장착했네 [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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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 기자] 위력은 여전하다. 패턴이 단순하다는 건 사실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시즌 개막 후에는 달라진다. 시범경기 때부터 가진 걸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그래도 눈에 띄는 게 있다. 못 보던 궤적이다.
KIA 1선발 제임스 네일이 14일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4이닝을 버텼고, 63개를 던졌다. 안타 5개로 3점을 내줬고, 몸에 맞는 볼 포함 4사구 3개와 삼진 3개씩 기록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투심 패스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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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
손에서 빠지는 공도 더러 있고 왼쪽 어깨가 벌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구위, 변화구 각도, 볼 움직임 등은 지난해 봤던 모습 그대로. 투구수를 늘리고, 기온이 더 오르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풍겼다.
눈에 띈 건 평소 던지는 구종과 반대 궤적으로 날아드는 오프스피드 피치였다. 체인지업 같은데 낙폭이 포크볼처럼 컸다. 최고구속이 시속 141㎞까지 측정돼 눈길을 끌었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던지는 ‘고속 스플리터’로 보기에는 꺾임과 낙폭 모두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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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
1회말 무사 2루에서 두산 김재환에게 던진 공은 ‘완벽한 체인지업’처럼 보였다. 비록 볼판정을 받았지만, 속구와 같은 피치터널에서 스르륵 가라앉았다. 네일이 체인지업을 던졌나 싶을만큼 구속(138㎞)이나 떨어지는 타이밍 등이 좋았다.
이날 던진 63개 중 체인지업은 7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거나 타자 방망이에 닿은 공은 4개에 불과했지만, 스위퍼 말고도 ‘떨어지는 공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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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
KIA 관계자는 “네일 스스로가 오프스피드 피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스프링캠프 때 집중 연마했다”고 귀띔했다. 마치 너클커브를 던지듯 중지로 공을 찍은 독특한 그립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킥 체인지업’으로 부른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생소한 구종이다.
이론상으론 중지에 들어가는 힘이나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구속과 회전, 낙폭 등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퍼에 대응하기도 벅찬 타자들이 또 하나를 머릿속에 그려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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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
물론 구종 추가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구종 하나를 추가하면 타자를 요리할 레시피는 10가지가량 늘어난다. 선택지가 많은 게 꼭 좋은 것은 또 아니어서, 뭇매를 맞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날 확인한 네일표 체인지업은 철저히 ‘보여주는 공’으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일 듯하다. ‘체인지업도 던진다’는 인식만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피치디자인에 따라 단순한 1선발에서 빅게임 피처이자 에이스 칭호를 받을 수도 있다. 챔피언이 더 강해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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