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장타여왕 다투는 방신실·황유민 …"내 비결은 빈스윙"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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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LPGA 13일 개막전
블루캐니언 챔피언십 샷 경쟁
캐리 거리 압도적인 방신실
"작년보다 정확도 높아져"
런이 많이 발생하는 황유민
"장타 활용한 경기 운영"

올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장타 전쟁은 계속된다.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대상·상금·평균타수) 윤이나가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최근 여자 골프계에서 장타 전쟁을 이끌어온 두 강자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황유민(21·롯데 골프단)이 올해도 선봉에 선다.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550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방신실, 황유민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과 작년 상금 2위 박현경 등 120명이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친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KLPGA 투어는 약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데, 최근 프로골프계 트렌드 중 하나인 시원시원한 장타 대결이 특히 볼거리로 꼽힌다.
2년 연속 장타 여왕 자리를 놓고 상위 경쟁을 펼쳤던 방신실·황유민에게 단연 관심이 쏠린다. 정규 투어 데뷔 동기인 둘은 남들보다 멀리 보내는 장타와 매 대회 우승권 성적을 내면서 KLPGA 투어 간판 골퍼로 떠올랐다. 둘은 2023년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순위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당시 방신실이 평균 262.47야드로 1위, 황유민이 257.17야드로 2위에 올랐다.
둘은 지난해에도 장타 여왕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마지막에 웃은 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한 방신실(256.23야드)이었지만, 황유민도 253.76야드로 방신실에게 2.47야드 차이로 밀린 4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장타 실력을 뽐냈다.
둘의 샷 특징은 다르다. 방신실은 캐리(공중에 띄워서 볼을 보내는 것) 거리가 긴 반면, 황유민은 런이 많이 발생하는 샷을 구사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평균보다 10마일 이상 더 나오는 빠른 클럽 스피드를 바탕으로 남다른 드라이버샷을 구사하는 점은 같다. 장타에 대한 둘의 생각도 비슷하다. 방신실은 "장타는 코스 공략에 유리한 조건을 주고 상대적으로 짧은 클럽으로 다음 샷을 할 수 있어 경기 운영 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황유민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첫 번째 요소가 장타"라고 강조했다.
남들보다 독보적인 드라이버샷을 구사하는 비법도 비슷했다. 방신실은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빈스윙 훈련을 많이 해왔다. 스윙 아크를 넓게 가져가서 100%로 공을 치는 훈련이 장타를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어렸을 때부터 평소 스틱으로 빈스윙을 세게 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스윙을 하면서 감각을 키웠다"고 밝혔다.
올해도 방신실과 황유민은 장타를 주무기로 내세워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방신실은 티샷의 일정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방신실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4.09%, 전체 95위에 불과했다. 데뷔 시즌 2승을 거뒀지만 2년 차였던 지난해 무관에 그쳤다. 그는 올해 대회마다 들쭉날쭉했던 샷 정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방신실은 "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위주로 겨울 훈련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장타도 정확하게 날리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달라"고 힘줘 말했다.
황유민은 자신이 장착한 장타를 바탕으로 숏게임을 좀 더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이미 가능성은 확인했다. 지난 2일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경기 감각이 살아 있는 상태다. 지난해 4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황유민은 "겨울 훈련에 티샷 준비 동작인 셋업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부터 신경 써서 훈련했다. 내 샷 거리가 코스를 공략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장타를 좀 더 잘 활용한 경기 운영으로 작년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둘 외에도 이번 대회에는 장타 능력을 갖춘 골퍼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3위(254.14야드) 이동은, 늘린 샷 거리를 바탕으로 시즌 3승을 거뒀던 작년 드라이버샷 거리 5위(252.21야드) 배소현도 출전한다. 또 2015~2016년 2년 연속 장타 여왕에 올랐던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장타 대결에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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