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징역살이 호주 전직 갱단원, 뉴질랜드오픈 우승…'디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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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른다.
31세 라이언 피크(호주)는 2일 끝난 뉴질랜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오는 7월 열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챔피언십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인생 역전 스토리다. 4년 전만 해도 피크는 징역살이 후 막 골프 커리어를 쌓고 있었다. 피크는 10대 때 골프에 재능을 보였고, 현재 LIV골프에서 뛰고 있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프 유망주의 인생은 20대 때부터 달라졌다. 오토바이 갱단의 일원이 됐고, 2014년에는 폭행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피크를 구해준 사람은 호주의 유명한 스윙 코치인 리치 스미스였다. 이민지와 이민우, 해나 그린(호주) 등을 가르쳤던 스미스는 피크에게 연락해 "골프를 다시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한 피크에게, 스미스는 출소 후 클럽을 갖고 오라고 했다.

그렇게 피크는 다시 골프 선수로서의 삶을 살았다. 2024~2025년에는 호주투어 풀시드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가던 피크는 이 대회에서 55개 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4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피크는 "나는 방금 내 인생을 바꿨다. 여기 와서 골프만 하고 싶다. 스토리는 이렇지만 나는 여기서 골프를 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항상 알고 있었다. 다만, 시간 문제였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는다. 여전히 그의 범죄 기록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이 대회만 하더라도 범죄 기록으로 인해 비자 문제가 생겨 대회 직전에나 입국했다. 또 디오픈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지만, 북아일랜드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는 상금으로 20만1600호주달러 상금을 획득했다. 호주투어 2위에 올랐다. 만약 상위 3위 순위를 유지하면 DP월드투어 시드도 확보할 수 있다.
[사진=뉴질랜드오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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