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재활 동지 의기 투합→박혜진이 국대 가드 후배에게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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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힘든 데 둘 다 뛸 수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
부산 BNK 썸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66-57로 승리했다.
BNK는 시즌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고,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슈였다. 백업 자원들과 더불어 이소희, 박혜진이라는 핵심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래도 두 선수가 중요한 시기에 돌아왔다. 박혜진이 6라운드 초반 복귀를 알렸고 이소희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컴백했다. 그 결과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나란히 선발로 투입됐다.
박혜진과 이소희 모두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박혜진은 그야말로 승리의 일등공신. 3점슛 4개 포함 21점을 쏟아냈고 상대 에이스인 배혜윤 수비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이소희 또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13점을 올린 이소희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3점슛을 꽂으며 부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공격의 주요 카드인 박혜진으로선 이소희의 복귀가 반갑다. 위력적인 자원이 한 명 더 들어오면서 공간을 훨씬 넓게 쓸 수 있게 됐다.
박혜진은 "어쨌든 (이)소희는 슛이 좋고 국가대표에 갈 정도로 기량이 뛰어 선수라 생각한다. 소희가 없을 때 메우는 선수가 어린 선수가 되니까 슈팅률이 소희만큼 좋지 못해서 새깅 디펜스가 확연하게 보였다. 그래서 공격할 때 뻑뻑한 게 느껴졌는데 소희가 오면서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공간이 많이 생겨서 옵션이 많이 생겼다"며 이소희를 반겼다.
이소희의 활약이 반가웠는지 박혜진은 4쿼터 이소희가 중요한 3점슛을 터트리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재활 기간 동안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서로 많이 의지했던 두 선수다.
박혜진은 "다치기 전에는 친구들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발목을 다치고 재활하면서 팀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다. 같은 시기에 소희가 부상을 당해서 재활을 많이 했는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했다. 많이 가까워지기도 했고 팀은 힘든 데 둘 다 뛸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고생이 서로 많았다. 슛이 잘 들어가서 고생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통 쳤다"며 웃었다.
이소희는 BNK의 미래이자 국가대표에도 단골로 뽑히는 선수가 됐다. 팀 내 최고참 박혜진은 이소희의 성장을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가능성 많은 후배의 성장을 위한 조언이다.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님께 농구를 배울 때도 그렇고 하나만 잘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 공격만 잘해서도 안 되고 수비만 잘해서도 안 되고 공수를 다 잘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소희를 봤을 땐 공격에선 기술도 너무 좋고 슛도 좋지만 수비에서는 공격만큼 애정이 덜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수비도 충분히 발도 빠르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쪽짜리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해서 지적을 많이 할 때도 있었다. 소희도 이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하게 와서 물어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BNK와 삼성생명은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 선수의 미소가 2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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