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너무 추운 겨울...멀어지는 PO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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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남자프로농구가 5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 봄농구 진출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플레이오프(PO)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6위에 DB가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8위 KCC와 9위 소노는 봄농구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PO 마지노선인 6위 DB와 거리는 KCC, 소노 각각 4.0경기, 4.5경기다. 시즌 막바지에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한파가 계속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에게 올겨울은 유독 길고 춥다. 연패가 어느새 두 자릿수까지 늘어나 10을 마크했다. 창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명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지난 시즌 왕관을 함께 썼던 완전체는 올 시즌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최준용(17경기)과 송교창(8경기)이 반 시즌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이승현과 허웅이 지쳐간다. 특히 이승현은 국가대표에까지 차출되는 체력적 부담에도 굳건히 제 몫을 다하고 있으나, 부족한 지원사격에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승현의 외로운 여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반등 요소를 찾기 어려운 KCC다. 나란히 무릎 부상 등으로 이탈한 최준용과 송교창의 복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 진출 대비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지만, 휴식기 직후 컴백 여부가 미지수다.
휴식기 전 ‘버티기 모드’를 가동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제공권 열세가 두드러졌다. 10연패 기간 동안 평균 31.1리바운드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팀에 비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 경쟁력이 문제 중 하나다. 정관장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캐디 라렌이 초반 반짝했지만, 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더군다나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보내고 선택한 도노반 스미스는 2옵션 몫을 하나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에 따듯한 봄이 멀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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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최정예 출격이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변수가 계속 발목을 잡는다. 지난 2일 한국가스공사전 4쿼터 막판 윌리엄스가 쓰러졌다. 무릎 부상 전적이 있기에 우려가 컸다. 다행히 십자인대 부상은 아니지만, 2주간 휴식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이달 중순 복귀를 목표로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봄농구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배경이다. 더군다나 7일부터 SK, LG, KT 등 차례로 상위권 팀을 상대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소노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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