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선수들을 위해서라고요? 엇나가는 팬심…"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해요"
-
올킬지킴이 
2025-03-23 07:14 81,949 0
본문
엇나가는 팬심은 곧 선수들을 향한다.
"농구 보러 오셨어요? 그렇다면 이것 좀 받아 가실래요?"
22일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서울 삼성의 맞대결이 열린 고양 소노 아레나 앞에서 들은 이야기다. 일부 팬이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다른 팬들을 붙잡고 동참을 요구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일부 팬이 지난 트럭 시위에 이어 이번에는 피켓 시위를 기획한 것이다. 경기장 입구에 안내문, 주의 사항까지 적어 놨다.
결국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관중석 곳곳에 피켓을 받고 온 팬들이 있었지만, 소노 관계자, 경호원 등에게 제지당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팬은 2, 3차 경고를 거치고서야 피켓을 접는 모습을 보였다.
소노는 대승(84-59)을 거뒀으나, 김태술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팬들께 굉장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성적이 기대치보다 나지 않기에 팬들께서 화가 나실 수 있고 나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소노 관계자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이 애정하는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워요. 선수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사진, 이야기까지 다 듣잖아요. 경기 외적으로 이런 일이 있으니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어요."
소노 관계자에 의하면 이를 기획한 팬들은 이 모두가 '선수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고. 이들이 붙여놓은 안내문에도 경기(선수들)에 방해되지 않도록 과도한 야유와 고성은 삼가주세요 라는 내용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을 위해서'라는 이들의 행동이 정작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하는 모양새가 됐다.
물론 팀에 대한 큰 애정에서 나오는 행동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저조한 성적에 대한 비판이, 비난, 비방으로 이어지면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승리를 위해 뛰는 선수들이다.
경기 시작 전 소노 이희승 장내아나운서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우리만의 응원 방법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댓글목록0